“명동, 충열탑, 마트, 소양1교, 중도선착장” 춘천 총선 예비후보 첫 행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명동, 충열탑, 마트, 소양1교, 중도선착장” 춘천 총선 예비후보 첫 행보

    춘천 갑·을 예비후보 등록 총 7명
    예비후보들, 등록 후 첫 행보 나서
    지역구 상징물·민심 청취 등 다양
    정계 ″총선 예비후보 전략 미리보기″

    • 입력 2023.12.13 00:01
    • 수정 2024.03.06 14:14
    • 기자명 최민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강원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강원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0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여의도 입성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등록 직후 곧바로 춘천 곳곳에 나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이 시작된 12일 오후 기준 춘천 갑·을 지역구에서 각각 3명,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가 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선관위가 허용하는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제도로, 현역 정치인과 정치 신인 간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역 의원들은 예비 등록과 관계 없이 내년 3월 정식으로 후보자로 등록한다.

    춘천 갑에선 강대규·김혜란 변호사와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이상 국민의힘) 등 3명이, 을은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더불어민주당),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전성 더불어민주당 춘천을 지역위원장,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국민의힘) 등 4명(이상 가나다순)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경제, 민생 등 저마다 자신의 선거 전략을 내세울 장소를 찾아 활동을 시작했다.

    강대규 변호사가 처음 찾은 곳은 중도선착장 공영주차장이었다. 강 변호사는 이곳에서 택시 요금 정산용 기기를 교체하고 있는 택시 운전사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그는 “춘천시민의 발이 되는 기사님들께 감사도 드리고 택시 플랫폼 관련 쟁점도 청취할 겸 이곳을 가장 먼저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일부 기술력을 가진 초대형 기업 이외엔 모두 플랫폼의 노동자가 되는 세상”이라며 대형 택시 플랫폼 운영 실태를 비판한 바 있다.

    김혜란 변호사는 명동 거리로 나가 민심 파악에 나섰다. 예비후보자 등록 후 선거사무소 설치를 마친 김 변호사는 이후 명동 거리와 중앙로에서 시민을 만났다. 그는 “예비후보자가 적힌 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니 시민들이 신기해하며 반겨줬다”며 “춘천의 심장인 명동을 보며 발전이 멈춘 춘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침체된 춘천을 인공호흡할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춘 전 부사장은 본인의 선산을 먼저 찾았다. 이후 충열탑, 시각장애인협회, 노인회 등을 돌면서 얼굴을 알렸다. 박 전 부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순국선열, 지역 어르신, 사회적 약자 등 조국을 위해 애쓰고 보살핌받는 위치에 있는 이들을 가정 먼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풍물시장을 찾아 경제, 민생을 살리는 데 힘쓰겠다고 호소했다.

     

    제22대 총선 춘천 갑·을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춘천갑 강대규·김혜란·박영춘(위쪽 가나다순), 춘천을 유정배·이민찬·전성·허인구(아래쪽 가나다순) 예비후보. (사진=MS투데이 DB)
    제22대 총선 춘천 갑·을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춘천갑 강대규·김혜란·박영춘(위쪽 가나다순), 춘천을 유정배·이민찬·전성·허인구(아래쪽 가나다순) 예비후보.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을 예비후보들도 춘천 곳곳에 등장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유정배 전 사장은 상권 민심부터 살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지역 시내 마트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유 전 사장은 “상권은 어느 곳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며 “유권자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인사드리며 경제와 민생을 파악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민찬 국힘 상근부대변인은 첫 행보로 공약을 발표했다. 예비후보 등록 직후 국회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 부대변인은 이튿날인 13일 춘천시청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정치는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첫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춘천을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자들에게 춘천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 주민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전성 춘천을 지역위원장은 소양 1교로 첫 걸음을 디뎠다. 오전 8시 30분쯤 일찌감치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그는 퇴근 시간에 맞춰 소양 1교에서 다리를 건너는 차량들에 인사했다. 전 위원장은 “소양 1교는 춘천을 지역구는 물론 철원, 화천, 양구 등 접경지역을 잇는 가장 대표적인 연결고리”라며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지역 주민들에 직접 인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허인구 전 사장의 첫 행보는 충열탑과 소양강댐이었다. 그는 소양강댐 방문에 대해 “올해 건설 50주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춘천과 접경지역에 큰 의미가 있는 장소”라며 “소양강댐의 이익이 지역민에게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망향민의 아픔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허 전 사장은 그밖에도 접경지역 재래시장, 바이오산업 행사 등에 참석해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돌아보는 일정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상징적인 장소나 각자 자신 있는 분야를 강조하기 위한 곳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첫 행보에서 앞으로 예비후보들의 스타일은 물론 향후 선거 전략도 미리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