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소설과 영상을 입혔다⋯춘천서 ‘시나와 히든’ 이색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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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소설과 영상을 입혔다⋯춘천서 ‘시나와 히든’ 이색 전시회

    이수현 개인전 ‘시나와 히든’ 감각의 원천에서 감춰진 기억 찾아
    200호 대작 유화와 드로잉 500여점,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시도
    그림뿐 아니라 작가가 직접 쓴 단편소설도 설치 한 부분으로

    • 입력 2023.12.08 00:04
    • 수정 2023.12.11 00: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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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수현 작가의 개인전 ‘시나와 히든’이 오는 1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수현 작가의 개인전 ‘시나와 히든’이 오는 1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회화 작품에 단편소설, 영상을 더한 독특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이수현 작가의 개인전 ‘시나와 히든’이 오는 1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수현 작 ‘뭐든 쉽게 말하지 말아요
    이수현 작 ‘뭐든 쉽게 말하지 말아요’

     

    200호 캔버스에 그려진 대형 유화작품과 500여점의 드로잉 작품, 10m 길이의 드로잉 설치작품 등 회화가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진다. 영상과 문학 작품도 설치의 한 부분으로 채택된다.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 활용됐는데 소설 속 구절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 

    전시 타이틀인 ‘시나’와 ‘히든’은 소설 속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동물을 통해 인간세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소설로 물고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서사의 주인공으로 동물을 선택한 이유는 은유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던 전작의 스타일을 뛰어넘고자 한 시도다. 작가는 그동안 관찰자의 시선에서 대상들을 바라봤지만, 이러한 작업방식을 해체하고 이제 그 시선은 ‘자신’을 향해 옮겨간다. 

     

    이수현 작가의 드로잉 작품들. 
    이수현 작가의 드로잉 작품들. 

     

    작가는 의식의 흐름이 강박적으로 매달려 있는 감각의 원천으로 들어가 감춰진 기억들을 헤집고 긁어낸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성보다 신체적인 감각에 의존하는 ‘드로잉’이라는 매체를 활용했다. 수많은 드로잉 작품들은 부유하는 감정의 정체를 드러내며 억압된 기억을 분출시키는 통로가 된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소설과 그림,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강박적인 세계와의 즐겁게 조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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