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절반은 은행 거야” 춘천 부동산 담보대출액 평균 1억275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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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절반은 은행 거야” 춘천 부동산 담보대출액 평균 1억2758만원

    지난달 춘천 부동산 근저당 설정 989건
    평균 채권최고액 1억5309만원, 도내 2위
    추산한 담보대출액은 평균 1억2758만원
    강원 주담대 잔액 11조원, 금융비용 부담

    • 입력 2023.12.07 00:02
    • 수정 2023.12.15 22:1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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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이 부동산 매입을 위해 평균 1억2700여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에서 근저당권 설정에 대한 등기 989건이 접수됐다. 채권최고액 평균은 1억5309만원이다. 통상 대출액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춘천지역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평균 1억2758만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춘천 아파트값 평균이 2억2465만원인 점 고려하면 집 절반 가량은 은행이 갖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내에서는 채권최고액이 강릉(1억9233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원주(1억5013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채권최고액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춘천지역 부동산 소유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춘천지역 부동산 근저당에 대한 평균 채권최고액이 1억5309만원으로 강원도내에서 강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부동산 근저당에 대한 평균 채권최고액이 1억5309만원으로 강원도내에서 강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저당권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채권자가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부동산을 매각해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은행은 빌려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담보 주택에 근저당을 설정한다.

    채권최고액은 주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 준 은행이 돈을 회수할 때 청구할 수 있는 최고 액수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과 이자 연체 등을 고려해 실제 채권보다 채권최고액을 통상 20% 높게 설정한다. 만약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렸다면 채권최고액은 1억2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채무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강원지역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7조14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증가했다. 올해 1~9월 사이 누적된 신규 대출액만 4163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타 가계대출은 줄고 있지만, 주담대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 잔액 3조9148억원까지 고려하면, 강원지역 서민들이 온전한 내 집 마련을 위해 앞으로 갚아야 할 대출액만 11조582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춘천지역에서 100% 현금을 들고 신축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해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거래 절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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