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하반기 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새 아파트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 전국적인 하락 분위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연내 GTX-B 춘천 연장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11월 27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낙폭도 전주(0.03%)보다 더 키웠다. 다만, 매매 가격지수는 100.1로 기준 시점인 2021년 6월 마지막 주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
강원은 대전, 충남과 더불어 지난주 대비 가격 상승세를 보인 몇 안 되는 지역이지만, 이는 춘천지역 분위기와는 무관하다. 춘천과 함께 원주(-0.02%)도 하락 전환하며 주춤했고, 동해(0.19%), 속초(0.09%), 태백(0.08%), 강릉(0.06%), 삼척(0.05%) 등 영동지역 도시들은 상승세가 연전하다. 동해권의 약진에 강원지역 전반적으로는 지난주와 비교해 매매가격이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시장이 얼어붙었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 전환(-0.01%)했다. 서울 역시 계속된 상승세를 끝내고 보합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이외 지역도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0.02%)했다.
부동산원이 주간 가격을 공표하는 전국 시군구 176곳 가운데 지난주 대비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70곳, 보합세인 지역은 17곳, 하락 지역은 89곳으로 나타났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시장에 대해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었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아지며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매도 희망 가격이 떨어지는 등 아파트 시장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 구입 정책 자금을 마련하는 등 ‘집을 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마저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춘천은 일자리‧교통 같은 특별한 호재 없이, 신축 물량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라며 “GTX 노선 연장 등 외부 투자자들도 주목할 만한 교통 인프라 개선 시점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