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가 하얗다’ 선욱현 인형극제 감독 희곡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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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이가 하얗다’ 선욱현 인형극제 감독 희곡집 출간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 희곡집 출간
    10년 간 춘천에서 창작한 작품 6편 수록돼
    “희곡집에는 작가의 의도 고스란히 담겨”

    • 입력 2023.12.01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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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욱현 작가가 최근 출간한 희곡집 ‘아버지 이가 하얗다’를 들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선욱현 작가가 최근 출간한 희곡집 ‘아버지 이가 하얗다’를 들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선욱현 작가가 다섯 번째 희곡집을 펴냈다. 강원도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을 맡으며 강원도와 인연을 쌓은 선 작가가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을 거치기까지, 10년 간 춘천에서 창작한 작품들을 엮었다. 

    희곡집에는 표제작인 ‘아버지 이가 하얗다’를 포함해 모두 6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다섯 번째 희곡집인 만큼 다방면에서 완숙한 경험과 역량이 물씬 배어난다. 이전까지의 희곡집이 청춘의 호기로움으로 채워 나갔다면 이제는 중견 배우로 또 연출가로, 연극인과 작가로서의 세월들이 녹아있다. 

    ‘아버지 이가 하얗다’는 탄광촌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오랜 취재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고단한 삶의 현장이 왁자지껄하면서도 감동스럽게 펼쳐진다. ‘허난설헌’은 강원도립극단의 창단공연으로 강릉 경포대가 고향인 최초의 한류시인 허난설헌을 되살렸다. ‘바나나’는 코로나19의 험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탄생해 낭독극으로 초연한 작품으로 집단과 사회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탐문한다. 

    ‘아버지 이가 하얗다’ 표지.
    ‘아버지 이가 하얗다’ 표지.

     

    유일하게 무대에 오르지 못한 비공개 작품도 포함됐다. ‘엄브렐러 그 후’는 전작 ‘엄브렐러’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를 다룬 작품이다. 두 작품은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연속성을 갖는다. 

    작품집에 수록된 희곡의 특징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록도 실렸다. 수록 작품의 초연 연출가들의 감상평과 전문 평론가의 작가 인터뷰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극작에 대한 관심이 과거만큼 뜨겁지 않은 상황에서 희곡집 출간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그럼에도 그가 희곡집을 출간하는 이유는 극본을 무대에 올리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세상에 남길 원하는 그대로의 텍스트가 기록된다는 것. 

    선욱현 작가는 “사실 작가는 극본을 쓴 사람이지만 연습장이나 공연장에 가면 배우나 연출을 바라봐야 해서 힘이 없다”며 “공연 과정에서 수차례 대본이 바뀌는 묘한 문학인데 희곡집은 작가가 가장 세상에 남기길 바라는 내용을 전한다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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