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극이라는 예술적 체험을 매개로 장애의 벽을 넘고 있다.
춘천지역 장애인들이 연극 배우로 도전한다. 사단법인 텐스푼은 25일 춘천 공연예술창작지원센터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나는야 연기왕’ 과정 공유회를 개최한다. 나는야 연기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극과 예술을 경험하는 공연 창작 작업으로 2019년 헬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춘천에 살고 있는 8명의 지적·지체 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7주 동안 연극에 대한 다양한 기초 수업을 마쳤다. 이날 공유회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공개 수업 형태로 관객에 내보인다. 과정 공유회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연극과 예술,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맥락 안에서 참가자들의 위치를 들여다보고 인식하는 과정을 갖는다. 또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이 만든 허구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작품 발표를 통해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공유한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경험에도 나선다. 호흡과 발성 수업에서 자신의 몸을 활용해 소리를 내며 음악을 만들고 각기 다른 신체에서 나오는 소리가 화음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한다.
각기 다른 3명의 햄릿도 볼 수 있다. 참가자 가운데 3명은 햄릿 독백 연기를 통해 스스로 해석한 햄릿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기한다. 독백 연기 이후에는 연출가, 의상, 무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 함께 움직임 워크숍 등 그동안의 연극 교육 과정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극단 그린피그와 윤한솔 연출(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이 연극 창작 과정에 참여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언어와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윤한솔 연출은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탐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연극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김남균 씨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며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