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동의 추억을 찾아라⋯옛 모습 담긴 사진, 그림 담아낸 특별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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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동의 추억을 찾아라⋯옛 모습 담긴 사진, 그림 담아낸 특별한 전시회

    ‘3인3색 콜라보’ 전 ‘퇴계동의 옛모습을 찾아서’
    사진, 수채화, 어반스케치 등 장르별 34점 전시
    퇴계동의 과거와 현재, 사진과 그림으로 담아

    • 입력 2023.11.24 00:01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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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춘천 퇴계동을 기억하기 위해 장르별 예술가들이 특별한 전시회를 위해 뭉쳤다.

    안미영 수채화 작가, 김선옥 어반스케치 작가, 최익화 사진가 등 3명의 작가가 춘천 퇴계교에서 ‘3인3색 콜라보’전을 열고 있다. ‘퇴계동의 옛모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 전시회에는 퇴계동의 옛 모습과 현재를 담은 사진과 수채화, 어반스케치 작품들이 고루 걸렸다. 

     

    김선옥 작가 작품. 1970~80년대 남춘천역 앞 봉직공장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철물점 풍경을 그렸다.
    김선옥 작가 작품. 1970~80년대 남춘천역 앞 봉직공장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철물점 풍경을 그렸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퇴계동’이라는 같은 소재로 작품을 내놓은 까닭은 이들이 모두 퇴계동에 사는 주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퇴계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9명이 활동하는 문화마을분과위원회에서 참여하고 있다. 문화분과는 올해 둘레길 걷기 행사를 기획하던 중 현직 예술가 3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최익화 사진가의 제안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최 사진가와 문화마을분과위원회장인 안미영 작가, 김선옥 작가는 시민과 함께 퇴계동을 추억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각자의 장기를 살린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퇴계동이 최근 많은 변화가 생긴 지역인 만큼 이를 추억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미 기존에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작업 활동을 펼쳐왔던 만큼 과거를 기록한 작품 가운데 일부 작품을 선별했고 현재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작업을 더했다.

     

    국사봉 가는 길을 그린 안미영 작가 작품.
    국사봉 가는 길을 그린 안미영 작가 작품.

     

    ‘3인3색 콜라보’전을 타이틀로 퇴계교에 걸린 작품은 모두 34점이다. 전시 장소는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퇴계교를 택했고 작품은 현수막 족자 형태로 인쇄했다. 작가 3명이 퇴계동을 바라보는 관점과 이를 풀어낸 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이를 관통하는 정서는 같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변화한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다. 

    김선옥 작가는 사라진 옛 남춘천역부터 눈이 오면 골목을 쓸어주던 동네 할아버지 댁을 담은 그림 등 옛 풍경들을 아련하게 추억하는 작품을 내놨다. 또 안미영 작가는 국사봉 가는 산길을 비추는 따스한 햇살이나 남춘천역 인근에 피어난 엉겅퀴, 오래된 담장의 나팔꽃 등 싱그러운 생명력을 담은 작품으로 통해 퇴계동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최익화 작 '소금공장'
    최익화 작 '소금공장'

     

    최익화 작가는 춘천시내 식당과 가정에 소금을 공급하던 소금공장과 농사철에 물을 대기 위한 저수지 역할을 했다는 퇴계동 연못, 방앗간 등 지역의 생활사까지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들을 전시한다. 세 작가 모두 작품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함께 적어 관람객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전시는 내달 10일까지 진행된다. 시민들의 반응을 체감하면서 내년에는 춘천시 전역으로의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산책로를 지나는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시민들이 작품을 보며 저마다의 추억에 잠기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안미영 회장은 “퇴계동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시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고 과거의 모습들을 함께 즐겨주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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