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인형에 담긴 인생⋯춘천시립인형극단 ‘늦은 악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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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인형에 담긴 인생⋯춘천시립인형극단 ‘늦은 악사’ 공연

    춘천시립인형극단 25, 26일 ‘늦은 악사’
    안톤 체호프 ‘로실드의 바이올린’ 각색
    종이 인형 제작, 삶과 죽음의 경계 투영

    • 입력 2023.11.21 00:01
    • 수정 2023.11.24 00:0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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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인형극단의 네 번째 정기공연 ‘늦은 악사’가  오는 25, 26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춘천시립예술단)
    춘천시립인형극단의 네 번째 정기공연 ‘늦은 악사’가  오는 25, 26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춘천시립예술단)

     

    인생의 회한이 종이 인형에 담겨 전해진다.

    춘천시립인형극단(예술감독 유성균)이 오는 25, 26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늦은 악사’를 공연한다. 극단의 네 번째 정기공연 작품으로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의 ‘로실드의 바이올린’을 각색했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깨닫게 된 삶과 죽음의 경계, 젊음과 회한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와 화법으로 인생을 투영한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나 가치에 비해 체호프 생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사후에도 크게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1894년 발표된 원작은 관을 만들며 부업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70세 노인 야코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죽는 사람이 적고 기념일이 많아 관을 짤 일이 없어 늘 가난한 그는 세상 모든 일에 분노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세상을 떠나는 아내의 관을 짜게 된 그는 손해만 따지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장례를 마치고 구슬픈 바이올린 연주를 한 그는 미워하던 유대인에게 바이올린을 남기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에 사용되는 인형은 모두 종이로 제작된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은 종이로 등장해 종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구겨지고 접히면서 자리가 남는 종이의 성질을 통해 인간의 삶과 궤적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시중 연출은 “소설이 산문이라면 연극은 운문에 가까운데 그중에서도 인형극은 운문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예술 장르”라며 “이번 작품을 보면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일부 좌석은 이동식 좌석으로 극 연출상 공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사항은 춘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ccart.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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