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으로 표현한 자연의 풍경⋯ '30년만 첫 춘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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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곳으로 표현한 자연의 풍경⋯ '30년만 첫 춘천 개인전'

    박대근 개인전 ‘온새미로-자연으로부터’
    송곳으로 긁어내듯 표현한 독특한 방식
    30여년만에 예술적 고향 춘천 첫 개인전

    • 입력 2023.11.17 00:01
    • 수정 2023.11.21 18:3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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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근 작가의 첫 춘천 개인전 ‘온새미로-자연으로부터’가 오는 29일까지 갤러리4F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박대근 작가의 첫 춘천 개인전 ‘온새미로-자연으로부터’가 오는 29일까지 갤러리4F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홍천 출신 박대근 작가가 춘천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춘천은 그가 미술을 시작한 예술적 고향으로 초심으로 돌아간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대근 작가의 15번째 개인전 ‘온새미로-자연으로부터’가 오는 29일까지 춘천 갤러리 4F에서 열린다.

    어슴푸레한 새벽이라던가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밤 등과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 연상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그동안 펜으로 중첩하듯 자연을 그려온 그는 이번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작은 모두 30여점으로 붓이나 펜으로 덧칠하는 방식이 아니라 벗겨내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캔버스 바탕에 추상적인 이미지의 풍경이 그려지면 그 위를 붓 대신 송곳으로 자유롭게 긁어낸다. 물감과 색을 긁고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의 온새미로가 강조된다. 

     

    작품을 확대한 이미지. 송곳으로 긁어낸 자유로운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사진=한승미 기자)
    작품을 확대한 이미지. 송곳으로 긁어낸 자유로운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사진=한승미 기자)

    30년 가까이 이어온 작업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최근 개인적인 감정의 변화를 겪으면서다.

    미처 비워내지 못한 상실의 아픔을 겪던 그는 자신을 비우는 작업이 곧 자신을 채우는 작업임을 깨닫게 됐다. 그것이 결국 그가 그토록 오래 구현하고자 했던 자연의 기원이자 뿌리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작업 과정은 그에게도 치유의 시간이 됐다. 

    이번 전시는 춘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그에게 의미가 있다. 홍천 출신인 그는 고향을 비롯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에서 다양한 전시를 열어왔는데 정작 춘천에서는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춘천에서 강원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미술을 시작한 예술적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그 때문에 이번 춘천 전시를 통해 처음 뿌리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박대근 작가는 “전체가 균일한 느낌을 주는 보기 편안한 작품이라서 작품을 휙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1분 이상 한참 들여다보길 추천한다”며 “정서적 치유나 편안함 나아가 거울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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