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이 화백의 고향인 양구군으로 돌아왔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지난 10월 25일 미술품 경매를 통해 외국인에게 판매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 <가족>을 소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1956년에 제작된 <가족>은 창작 당시에 사용한 액자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그림 뒷면에 자필로 서명과 창작 연도, 한자로 쓴 제목 '家族(가족)'까지 기록되어 있다.
특히 화면 전반에 박수근 특유의 황갈색이 통일돼 있고, 아낙네와 노랑과 빨강 등 다채롭게 표현된 아이들의 옷에서 소박한 서민의 삶과 인간의 선함을 그리려 한 작가의 예술적 견해가 드러난다.
생전에 가족을 지극히 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박수근의 그림 속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고단한 일상을 지지해 주는 버팀목으로서 가족의 따뜻함과 소중함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장양희 양구군립박수군미술관장은 "창작 연도와 보존 상태, 기존 소장품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작품을 구매했다"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를 선보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전시 이력이 없고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 <가족>을 내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재영 기자 hs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