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의 경계, 춤·연주·드로잉으로 풀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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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 인간의 경계, 춤·연주·드로잉으로 풀어냈죠”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 김동일 무용가
    사회적 약자와 경계에 대한 메시지 녹여내
    춤과 연주, 드로잉, 나레이션 등 현장 공연

    • 입력 2023.11.10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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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일 현대무용가가 오는 10일부터 KT&G 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신작 공연을 공개한다. (사진=김동일)
    김동일 현대무용가가 오는 10일부터 KT&G 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신작 공연을 공개한다. (사진=김동일)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무용가가 ‘경계’에 대한 질문을 담은 신작 공연을 선보인다.

    ‘꺼지지 않는 불빛, 보이지 않는 죽음’이 10, 11일 오후 7시 30분 KT&G 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에서 공연된다. 2023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가 선정한 11월 무용 공연 작품으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일 무용가가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집중하며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 대상은 여성권이나 노동권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공장식 축산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이 될 수도 있다.

    김 무용가는 불빛으로 인해 이동이 힘들어진 철새와 이태원 참사 등을 보며 작품을 구상했다. 상징적이거나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해왔던 그의 기존 공연과 달리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람을 ‘인간동물’, 동물은 ‘비인간동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서로를 구분하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인상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서로 다르다며 구분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공연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며 주제를 보다 강화한다. 그림책 작가의 드로잉으로 막을 올리는 작품은 무용과 함께 피아노, 타악기 등의 라이브 연주와 나레이션이 더해진다. 관객에게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표현 방법을 무용으로만 제한하기보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대와 객석도 독특하게 꾸민다. 원형 무대를 관객이 감싸는 형태로 구성, 무용수들은 관객의 안과 밖을 오가며 공연을 펼친다. 관객이 공연의 일부처럼 느끼도록 한 것으로 관객 스스로 ‘경계’에 놓여있음을 인지하도록 하는 연출이다. 

    김동일 무용가는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편하게 춤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여러 경계 속에서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현대무용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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