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꽃섬 2023’ 공연⋯“난지도에 담긴 현대사회와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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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도-꽃섬 2023’ 공연⋯“난지도에 담긴 현대사회와 인생사”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 2013년 초연작, 소재·무대 변화
    쓰레기장→관광지 된 난지도 변천사 통해 사회 비춰
    인간 사회와 감정 현대무용으로 풀어내, 8개 죄악 재구성

    • 입력 2023.11.09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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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도-꽃섬 2023’가 9, 10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연된다. (사진=조성희아하댄스시어터)
    ‘난지도-꽃섬 2023’가 9, 10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연된다. (사진=조성희아하댄스시어터)

     

    현대사회의 치열한 삶을 난지도에 빗대 표현한 현대무용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조성희아하댄스씨어터는 9, 10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난지도-꽃섬 2023’를 공연한다. ‘난지도-꽃섬 2023’은 조성희아하댄스씨어터가 2013년 초연한 ‘난지도 래비토의 꽃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과거 작품이 즐거움과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전했다면 올해 공연은 소재와 무대설치 등에 변화를 주며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는다. 

    공연은 수도권의 대표적 쓰레기 폐기장에서 관광 명소로 변화한 난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됐지만, 도시재생을 거치며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가난한 한국의 상징이었던 난지도는 생태계 복원과 재생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현대사회의 각박한 경쟁과 대립이 난무한 인생사를 난지도의 변천사와 이미지를 차용해 작품화했다. 

     

    ‘난지도-꽃섬 2023’는 쓰레기 폐기장에서 관광명소가 된 난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진=조성희아하댄스씨어터)

     

    작품은 탐욕·교만·탐식·욕정·시기·분노·나태·슬픔 등 인간의 여덟 가지 죄악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하고 버려진 쓰레기 섬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생명력에 집중한다. 악몽과 같은 곳에 버려진 이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꽃과 같은 몸짓으로 되살아난다. 

    안무는 쓰레기 섬에서도 움트는 인간의 생명력과 꽃섬으로 변하는 판타지를 담아낸다. 무용수들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다시 인간다움을 잃으면 섬은 또다시 ‘회백색의 도시’로 변해 자멸로 향한다는 메시지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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