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주유소 10곳 중 6곳 ‘셀프’⋯고유가에 불붙은 가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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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주유소 10곳 중 6곳 ‘셀프’⋯고유가에 불붙은 가격 경쟁

    춘천 주유소 75곳 중 46곳 셀프
    가격 경쟁·인건비 부담 증가 영향
    정유 본사도 셀프 주유기 도입 권고
    일자리 감소 지적⋯“절반 이상 줄어”

    • 입력 2023.11.06 00:01
    • 수정 2023.11.10 13:3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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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반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가 급등한 탓에다 주유소 간 가격 경쟁까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춘천지역 주유소 75곳에서 셀프 주유기가 마련된 주유소는 46곳이다. 춘천 내 주유소 10곳 중 6곳은 셀프 주유소인 셈이다. 2010년대 초반 셀프 주유소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일반 주유소가 셀프 주유소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셀프 주유소가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셀프 주유기 변환 비용이 만만찮고 서비스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보다 낫다는 게 정유업계 설명이다.

    또 고유가 시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실제 지난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서 춘천지역 기름값 평균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셀프주유소는 ℓ당 1705원으로 일반 주유소(1747원)보다 42원 저렴했다. 경유 가격도 일반 주유소(1698원)보다 셀프 주유소가(1664원) 30원 이상 쌌다. 시내 주유소 가운데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1~10위는 모두 셀프 주유소가 차지했다.

     

    춘천지역 주유소 75곳 중 46곳(61.3%)은 셀프 주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진광찬 기자)
    춘천지역 주유소 75곳 중 46곳(61.3%)은 셀프 주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진광찬 기자)

     

    운전자들도 기름값을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 주유소를 찾는 추세다. 춘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최모(47)씨는 “최근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데, 대부분 셀프 주유소인 것 같다”며 “셀프 주유기를 처음 다뤘을 때는 어렵고 귀찮기도 했지만, 요즘은 익숙해져서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셀프 주유기 도입 공사를 마친 춘천 후평동의 한 주유소 주인은 “본사 차원에서도 인건비, 소비자 선호 추세 등을 내세우며 셀프 주유소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며 “기름값이 워낙 비싼 시기에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울 수 있는 셀프 주유소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셀프 주유소 비율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일반 주유소는 직원이 4~5명인데 반해 셀프 주유소는 1~2명인 만큼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셀프 주유소 도입 이후 1만여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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