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경제] 로컬장터 호미장, ‘호미걸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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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로컬장터 호미장, ‘호미걸이’로 돌아온다

    춘천 곳곳에서 지역 브랜드 알리는 행사 열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기획한 '호미장' 4일 개최
    11월 4~5일 상상마당에선 '로컬 브랜드 페스타'

    • 입력 2023.11.03 00:02
    • 수정 2023.11.06 18:1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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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 춘천 곳곳에서 지역 창업가들이 개성을 살려 만든 먹거리와 수공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 ‘대박 난’ 로컬장터 호미장, 호미걸이로 컴백

    이번 주말인 4일(토)에는 지역 일일 마켓 ‘호미장’이 ‘제2장 호미걸이’로 돌아온다. 서면 툇골길 재미야 앞마당에서 열리는 호미장은 공공기관의 예산 지원 없이 지역의 창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커뮤니티 장터다. 로컬 브랜드를 지향하는 창작자와 농부 등 13개 팀이 참가한다.

    앞서 올해 9월 열린 호미장 ‘제1장 호미씻이’에는 150여 명이 방문해 먹고 마시고 즐기며 춘천을 탐닉했다. 이번 장터의 주제인 호미걸이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다음 해를 위해 호미를 씻어 걸어두는 행사다. 과거 수확을 마친 농민들이 모여 씨름과 풍물놀이를 즐기던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가을을 맞아 지역 브랜드들이 한 해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지역에 내재한 자원을 발굴하고 춘천의 가치를 돌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달 4일 토요일 춘천 서면 재미야에서 지역 일일 마켓 ‘호미장’이 열린다. (사진=재미야)
    이달 4일 토요일 춘천 서면 재미야에서 지역 일일 마켓 ‘호미장’이 열린다. (사진=재미야)

     

    호미장에서는 지역색 가득한 음식을 맛보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공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먼저 효자동 문학 라이브러리 소양하다에서는 신북읍에서 재배한 팥으로 만든 ‘팥 잼’을 선보인다. 춘천산 방울토마토로 소스를 만드는 카페 주오는 에그인헬(토마토소스와 각종 채소, 향신료를 첨가해 만든 스튜에 달걀을 올린 음식)과 닭갈비파니니 등 밀키트를 판매한다.

    재미야는 제철 재료로 만든 차와 고구마‧밤구이를, 와일드는 자연 식재료로 만든 유부 만두, 약식, 밑반찬 등을 선보인다. 카페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코너스톤은 크루아상과 커피를 준비한다. 여로는 구절판을 맛볼 수 있는 주안상 체험을 제공한다.

     

    호미장에서는 지역색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재미야)
    호미장에서는 지역색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재미야)

     

    먹거리 외에도 로컬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수제 호박 비누(래향),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만든 손수건(하루상점), 손으로 깎아 만든 나무 수저(스푼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춘천영화제의 한정판 기념품과 체험형 목공소 그렝이가 준비한 사우나 피크닉 세트, 공업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반려동물 용품(D&A) 등도 판매한다.

    호미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만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고객들에게 먹거리를 담는 용기와 텀블러, 장바구니, 수저 등을 지참할 것을 권유한다. 또 입장료로는 할머니 집 접시 같은 옛 물건 2개 또는 에코백 2개, 텀블러 등을 내면 된다.

    호미장을 기획한 송미 재미야 대표는 “프랜차이즈 제품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소규모 업체들이 만드는 양질의 물건을 직접 경험하고 생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늦가을의 자연이 펼쳐진 마당에서 쉬고 즐기며 교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은 이달 4~5일 상상마당 춘천에서 로컬 브랜드 페스타를 개최한다. (사진=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
    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은 이달 4~5일 상상마당 춘천에서 로컬 브랜드 페스타를 개최한다. (사진=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

     

    ▶ 청년 창업가 이야기 궁금하다면 여기로

    이달 4~5일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청년 크리에이터를 만날 수 있는 ‘로컬 브랜드 페스타’가 열린다. 지역의 청년 창업가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에서 기획한 행사다. 고유한 감각으로 지역 자원을 재해석해 창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지역 브랜드 90여곳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핸드메이드(패브릭‧목공‧가죽‧액세서리), 일러스트 굿즈(포스터‧엽서‧문구‧소품), 식품(디저트‧베이커리) 분야의 브랜드가 참가한다.

    브랜드 팝업 존에서는 레진을 이용한 잔‧액세서리, 비즈 공예, 가죽 열쇠고리, 무드등, 비누, 네일 장식 등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수제버거, 분식, 핫도그, 추로스, 양념 닭갈비, 스테이크 등 지역 먹거리 존도 마련됐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선배 브랜딩 전문가들의 특강도 주목할 만하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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