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일기] 춘천에서 가을탄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일기] 춘천에서 가을탄다

    • 입력 2023.10.27 13:15
    • 수정 2023.10.27 21:01
    • 기자명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춘천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가 언제냐고 종종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각각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데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고르자면 바로 요맘때. 춘천의 가을이 아닐까? 유독 더운 여름과 긴 겨울 사이를 스치듯 지나가는 찰나의 시간, 춘천의 가을 여행 추천코스를 알리기 위해 우리는 ‘춘천에서 가을 탄다’라는 제목으로 수제 배지를 만들었다. 

    초롱문구와 협업을 통해 초롱 작가가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그리고 색칠해 만든 100% 수제 제품이다.  춘천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탈 거리’들을 리스트업 하고, 도안을 그려 시안을 확정하고, 샘플을 만들어 확인한 뒤, 비로소 완성된 다섯 개의 수제 배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춘천의 가을을 소개해 보려 한다.

    '춘천에서 가을탄다' 사진=최정혜
    '춘천에서 가을탄다' 사진=최정혜

    첫 번째 배지는 ‘소양호’ 배지. 춘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소양강댐, 말 그대로 그냥 ‘댐’이라서 막상 정상에 올라가 보면 이게 다야? 싶을 수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코스가 바로 소양호 타고 청평사에 다녀오는 것이다. 아름다운 뱃길을 지나, 배에서 내려 절로 올라가는 초입 길에선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두 번째는 춘천 여행의 레트로한 낭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지천 오리배’ 배지. 세 번째는 옛 경춘선 길을 달리는 ‘레일바이크’ 배지, 네 번째는 춘천 여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춘천 가는 기차, ITX 배지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배지는 쉬운 줄 알았지만, 가장 만들기 어려웠던 ‘물레길 카누’. 여러 번의 수정 끝에 가까스로 완성되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춘천에는 물 위의 올레길 물레길이 있고, 그 물레길을 가장 온전히 만끽할 방법은 카누를 타는 것이 아닐까.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춘천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가을 여행코스는 바로 춘천 물레길 카누 체험이다. 공지천 오리배에 옛 추억이 담겨있다면 물레길 카누에는 이국적인 낭만이 담겨있다. 

     

    '춘천에서 가을탄다' 100% 수제 제품. 사진=최정혜
    '춘천에서 가을탄다' 100% 수제 제품. 사진=최정혜

    그냥 배지만 만드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건 춘천일기 방식이 아니다. 배지 속에 담긴 탈 거리를 여행자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이벤트를 만들었다. 춘천일기가 생긴 이후 가장 처음으로 진행했던 이벤트이다. 인스타그램으로 참가자 모집 공지를 올리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 한 분 한 분에게도 이벤트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결과는 뜻밖의 대성공! 당초 목표했던 참가인원 10명을 넘어, 총 17명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춘천에 오기 전부터 미리 신청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여행자분들, 외국인분들도 계셨고, 춘천에 쭉 사셨지만 한 번도 카누를 타보지 않으신 분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행사 진행의 필수 준비물인 현수막도 직접 만들고, 이벤트를 위한 축하케이크도 육림고개 케이크 가게인 구스타프 케이크에 미리 주문해 두었다. 카누를 탄 뒤 다 같이 카누 축하 송도 부르고, 촛불도 불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뒤풀이로 닭갈비도 먹었다. 

    그렇게 마무리된 춘천일기의 첫 이벤트, ‘춘천에서 가을 탄다’. 오랜만에 그때 이벤트에 참여해 주셨던 분들의 사진과 이벤트 영상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모두 환하게 웃는 표정 뒤로, 출렁이는 물결 그리고 그 위에 반짝이는 윤슬까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가을이었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