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의 동의보감] 손발이 찬 것도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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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의 동의보감] 손발이 찬 것도 병인가?

    몸과 손발이 찬 증상 여러 질병 원인 돼
    비만, 자궁질환 등 냉증 치료로 효과
    생선회, 생채, 찬 음료수 등은 피해야

    • 입력 2023.10.31 00:00
    • 수정 2023.11.08 14:47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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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차가워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남자보다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당장 아프고 고통스럽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은 병으로 봐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만물이 움츠러들고 성장이 멈추는 것처럼 몸과 손발이 찬 사람은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아 생기가 부족하고 활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여러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몸이 냉하고 손발이 차면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위장병
    손발이 찬 경우 위장도 차고 약하다고 보는데, 위장이 차면 위의 운동성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 잦은 설사와 복통 등이 발생합니다. 소화가 안 되면 흔히 손발을 따는데 바로 위장과 손발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만성피로
    차다는 것은 활력이 떨어지고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몸이 찬 사람은 늘 생기가 없고 피로 및 감기몸살 기운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셋째, 비만
    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냉증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몸이 찬 사람은 순환이 안 되어 몸속에 담음이나 어혈이 많이 쌓이므로 체중이 늘게 됩니다. 특히 상체보다는 엉덩이, 허벅지 쪽으로 살이 많이 찌게 됩니다. 식사 조절 및 운동도 필요하지만 이 경우 몸을 따뜻하게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살 빼는 지름길입니다.
     
    넷째, 통증  
    냉증으로 인해 허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한요통’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가을,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조금만 과로하면 허리가 아픈데, 대개 허리가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드시거나 물리치료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한요통은 냉증을 치료해야 개선이 됩니다. 냉증을 개선하는 한약과 뜸 치료, 온찜질 등이 도움이 됩니다.

     

    수족냉증으로 인한 통증, 자궁 질환에 뜸 치료가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족냉증으로 인한 통증, 자궁 질환에 뜸 치료가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섯째, 자궁질환
    냉증이 있는 경우 불임이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은 겨울에 씨를 뿌려도 싹이 트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간혹 인공수정을 통해 다행히 착상되더라도 계류유산이나 자연유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자궁이 차면 나팔관이 꼬이거나 막히는 경우도 있는데 냉하면 움츠러들고 꼬부라지며 따뜻하면 펴지고 확대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자궁근종의 원인 중 하나도 냉증입니다. 간혹 한약을 드시면 자궁근종이 커진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자궁이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막히거나 부풀게 되므로 근종이나 물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냉증을 개선하는 한약이나 뜸 치료를 통해 자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근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커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여섯째, 기미나 잡티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사람은 얼굴에 기미나 잡티가 많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장품이나 연고를 바르거나 외과적 시술로 기미나 잡티를 없앨 수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생기므로 근본적으로 냉증을 치료하여 순환이 잘 되게 도와줘야 안색도 좋아집니다. 물이 느리게 흐르는 곳은 물때나 이끼가 끼지만, 물이 잘 흐르는 곳은 물밑이 깨끗한 법입니다.

    수족냉증에 좋은 차로는 생강차와 계피 차, 쑥 차가 있습니다. 특히 생강차를 꿀과 함께 마시면 수족냉증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좋고, 계피 차는 임신 중이거나 준비하는 분들은 드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밖에 주의해야 할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나 찬물, 찬 음료수, 차가운 녹차, 생선회, 생채 등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배꼽을 드러내놓고 다니거나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도 자궁이 냉해져서 생리통, 자궁근종, 난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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