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일기] 소소한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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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일기] 소소한 달력

    • 입력 2023.10.16 12:00
    • 수정 2023.10.17 08:02
    • 기자명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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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사전에 따르면, 소소하다는 것은 작고 대수롭지 아니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춘천일기가 생각하는 “소소함”은 조금 다르다. 작지만 소중한 것, 그렇게 탄생한 춘천일기 시그니처 굿즈 소소한 달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018년 춘천일기를 시작한 뒤 매년 이맘때쯤이면 빼먹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달력을 만드는 일이다. 2019년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어느덧 다섯 개의 달력이 만들어졌다. 

    소소한 달력은 가로세로 약 5cm 정도 되는 미니 달력이다. 일반적인 달력과 마찬가지로 한쪽 면에는 그달의 사진, 그리고 다른 면에는 달력으로 되어있다. 평범한 구성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크기가 다른 달력보다 훨씬 작다는 점이다. 한 손바닥에 딱 올라가는 사이즈, 책상 앞 작은 공간이나 노트북 위에 올려두어도 좋고, 창문 앞, 선반 위 어디에 두어도 예쁜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시작은 단순했다. 우리 이름이 춘천 “일기”니까, 다이어리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기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다이어리 대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이다. 

     

    소소한 달력. (사진=최정혜)
    소소한 달력. (사진=최정혜)

    소소한 달력이란 이름을 짓게 된 것도 재밌는 사연이 숨어있다. 춘천일기의 로고 I❤️ㅊㅊ의 치읓을 한자 “大大”로 읽으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대신 “小小”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달력 안에는 춘천일기가 사랑하는 춘천의 구석구석, 계절과 일상, 풍경과 장소가 담겨있다. 육림고개 밤거리의 빛나는 조명과 그 사이 떠 있는 손톱 달의 모습, 청평사 가는 길의 유람선, 물레길 위 떠 있는 카누와 반짝이는 윤슬들, 마치 홍콩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닭갈비 골목까지.

    소소한 달력에 담긴 춘천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달력이 작으므로 더 오밀조밀해 보이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일상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나 사물을 포착하는 때도 많다. 이를테면 카페 한쪽에 놓인 오래된 선풍기 같은 것들 말이다. 

    몇 년 전에는 사진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춘천에 살고 계신 분들, 춘천에 여행 오셨던 분들, 춘천을 좋아하시는 분들…. 정말 많은 분이 100장이 넘는 사진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만들었던 그해 달력은 유독 더 특별했다.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누군가의 어린 시절,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 여행자들의 설렘이 고루 담겨있었다.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자신의 사진이 담긴 달력을 보내드렸다. 내가 찍은 사진이 담긴 달력으로 시작하는 한 해, 소소하지만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이 되어주었다. 

    몇 년째 똑같은 달력을 만들어 오다 보니 이제는 몇 달 전부터 새로운 달력은 언제 출시되는지 물어보시는 손님들도 계시고, 해마다 열 개씩 구매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시는 단골분들도 생겨났다. 

    춘천일기스테이 방마다 하나씩 비치해 두기도 하고, 연말과 연초에 오시는 게스트에게는 하나씩 선물로 드리기도 한다. 요모조모 쓰임새도 많고, 일단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춘천일기의 효자상품 “소소한 달력”

    어느덧 2023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24년 소소한 달력을 만나기 위해 조금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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