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고용시장 지표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3명 중 1명은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통계지청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8월 고용률은 6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p 상승했고, 취업자 수도 87만1000명으로 2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지난해 8월보다 0.9%p 하락한 1.2%로 2008년 5월(1.2%) 이후 1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자 수도 1만명으로 8000명이 줄었다.
전체 고용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청년층만 따로 떼어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강원지역 청년고용률은 38.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로 바닥권이다. 하반기 40.9%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11위) 수준이었다.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강원지역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9.5%로 전국 2위에 올랐고, 하반기에도 7.0% 수준을 보이면서 최상위권에 속했다. 특히 20대 초반(20~24세) 실업률은 17.5%로 전국 평균(8.1%)의 2배를 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도내 기업은 도소매업(20.5%)과 숙박·음식점업(19.8%) 비중이 높다보니 경기 침체 영향 등이 청년실업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아르바이트와 1년 계약직 일자리 비중도 적잖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들을 일컫는 ‘니트족’도 7000명(3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25~29세) 3명 중 1명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쉬고 있는 셈이다. 주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 등이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할 20대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가 길어지면서 청년 일자리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도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이끌어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용역을 통해 실제로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확인하고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오는 11월 경제활동 관련 보고서에 청년층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포함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국경총 관계자는 “청년들이 다양한 고용형태로 부담 없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각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지역 내 고성장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일자리 생태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보다 다양한 일자리가 충족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