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원연구원 '현진권 리스크', 김진태 지사가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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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강원연구원 '현진권 리스크', 김진태 지사가 결단해야

    • 입력 2023.09.21 00:02
    • 수정 2023.10.19 13:33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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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서면에 있는 강원연구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서면에 있는 강원연구원. (사진=MS투데이 DB)

     강원특별자치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할 강원연구원이 '세금 먹는 하마' 오명을 받으며 빈축을 사고 있다. 해마다 100억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는데 연구 결과물은 질적·양적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로는 특히 연구 부실과 기강 해이,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본지의 기획 보도가 시작된 이후 "음해성 보도"라며 반박 자료를 냈다. 도는 지난해 8월 ‘강원특별자치도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의뢰했지만, 보고서는 연구기한(지난 3월), 자치도 출범(지난 6월 11일) 보다 늦은 지난 7월에야 나왔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특례를 발굴하고 법문화하기 위해 도 특별자치국과 함께 연구와 활동을 수행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전에 ‘강원특별법’ 조문에 반영했다"고 이미 했던 해명을 반복했다. 특별자치도 종합계획 수립, 특히 특별법에 담길 특례 발굴을 위한 용역 보고서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나온 데 대한 해명은 없었다.

     강원연구원 평균 임금은 연 8300만원(2021년 기준)으로, 전북연구원(각각 6300만원)과 비교하면 20~30% 높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전북연구원은 평균 근속기간이 76개월로 강원연구원(133개월)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본지가 오히려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연구원보다 근속기간이 길고 경력이 높다면 그만큼 더 좋은 연구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것 아닌가. 

     강원연구원의 반박 자료는 즉각 미디어펜이란 인터넷 매체가 거의 그대로 기사화 했다. 이 매체는 현 원장이 취임 전 필진으로 활동했던 곳으로 세간에서 '극우 매체'라는 평을 듣는 곳이다. 이 매체는 춘천 지역 매체인 본지가 강원연구원을 비판한 보도를 두고 "뜬금 없다"고 평가했는데, 현 원장이 자신의 입지 보전을 위해 강원도와 아무 관련 없는 매체에 자신의 연을 이용해 기사를 의뢰했다면 이것이야 말로 뜬금 없는 일이다.

     현 원장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의 일탈로 연구원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현 원장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편향성뿐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법에 대한 무지로 질타를 받았는데 취임 이후로는 더 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최근 1년간 13차례 열린 포럼의 외부 강사는 6명이 뚜렷한 보수 혹은 극우 성향 인사들이었다. 진보 성향 강사는 한 명도 없었다. 최소한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과거의 태극기 부대 활동 경력과 선을 그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현 원장과 강원연구원이 '극우 유튜버'로 지목당하는 일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정정 및 반론보도문] 강원연구원 관련

    본지는 지난 9월 15일 자(제168호) 1~2면 '세금 블랙홀' 「강원연구원 매년 100억씩 혈세 꿀꺽」, 9월 22일 자(제169호) 1~2면 「'현진권 리스크' 강원연구원 추락 어디까지」, 10월 6일 자(제171호) 1~2면 「파벌싸움 휩싸인 강 원연구원 직원 "분위기 역대 최악" 한탄」 및 10월 13일 자(172호) 23면 「강원 연구원 '뉴라이트 놀이터' 전락 김진태 지사 책임 크다」 제하의 기사 등에서 강원연구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하여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클린아이)에 따르면 강원연구원장의 연봉은 2021년 기준 약 1억2천9백만 원이며, 현 원장 취임 이후 개최된 '아침공부포럼'의 강사료는 60만 원(3회), 80만 원(5회) 및 100만 원 (4회)이 지급되었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강원연구원 측은 "지난해 도정 및 시·군정을 지원하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도 강원특별자치도 출자·출연기관 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현진권 원장은 연구기관 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덧붙여 "2023년 9월 11일 제정된 「강원연구원 보안업무 처리규칙」은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 권고("개발공기업 임직원의 정보이용 투기행위 방지 방안(Ⅱ)")에 따라 비공개 정보에 대한 체계적 관리 규정을 마련한 것이고, 연구원 주최 세미나·포럼은 지난 1년간 149회 다양한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주제 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한 학계 전문가, 연구원, 교수 등 689명 가운데 보도에서 '극우인사'로 분류한 강연자는 소수일 뿐이고, 올해 6월 임용된 박사급 연구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원 개원 이래 최고령 신입직원도 아니며 내부규정상 외부 심사위원 명단은 비공개 정보에 해당한다."고 반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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