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금연, 저쪽은 흡연?” 담배연기로 고통받는 명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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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은 금연, 저쪽은 흡연?” 담배연기로 고통받는 명동거리

    • 입력 2023.08.18 00:02
    • 수정 2023.08.21 13:50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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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명동거리는 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다양한 판매시설과 닭갈비골목으로 유명합니다. 한류 중심지로 외국인 관광객이 춘천에 온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기도 한데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에 담배 연기 등 간접흡연에 따른 민원도 많았습니다. 이에 춘천시보건소는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명동 닭갈비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는데요. 금연거리로 지정된 닭갈비 골목에서 과태료를 내지 않기 위해 옆 골목으로 몰리면서 또 다른 피해가 증가해 반쪽짜리 행정이라는 민원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원조 닭갈비 골목이 있는 춘천 명동.

    춘천의 대표 상권이자 한류의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지나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좁은 닭갈비 골목을 따라 끊이지 않는 담배 연기와 버려진 꽁초 등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춘천시보건소는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5월 명동 닭갈비 골목 185m 구간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흡연 시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금연 구역 시행 두 달여 만에, 닭갈비 골목의 간접흡연 피해는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명동 중심 거리를 두고 한쪽의 닭갈비 골목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반대편 골목은 흡연자들의 세상으로 변했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인근 상인]
    “담배 태우시는 사람들이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전에도 있었지만 좀 더 늘었어요. 청소 안 하시면 바닥이 담배꽁초로 하얗게 변해 있어요.”

    흡연자들은 과태료를 낼 수는 없고, 주변에 흡연 부스 등 담배를 태울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항변합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명동 상권 침해와 지역 관광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해당 골목의 유동 인구가 많고 춘천을 찾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명동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데 담배 연기와 버려진 꽁초, 마구 뱉은 침 등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지역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인근 상인]
    “저쪽(닭갈비골목)을 법적으로 못 하게 하니까 바로 아래로 내려와서 모여있고 정말 개탄할 노릇이에요. 여기 명동 초입이잖아요. 관광객 다 와서 내리는 코스가 우리은행 앞에 내려서 명동으로 들어오는 길목이거든요. 그런데 첫 골목부터 이렇게 지저분하니까 상상이나 되겠어요? ‘와 춘천이 이렇게 더럽구나’ 그러겠죠. ”

    춘천시보건소도 계속되는 민원과 예기치 못한 제로섬 게임 양상에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 해당 골목을 금연 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간접흡연 피해 최소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영주 춘천시보건소 건강관리과장]
    “그 골목은 저희가 예전부터 민원이 야기되었던 곳이고 닭갈비골목 (금연구역) 지정 이후에 더 많은 민원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길로 관광객들의 주출입구 인걸로 저희도 알고 있어서 주변 상인들 동의를 얻어서 저희도 금연거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는 동안은 저희 감시원 인력이나 공무원들이 나가서 계도나 홍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정된 금연 구역이 아니면 단속조차 어려운 간접흡연 피해.

    정책적 대안 마련과 함께 권리를 보장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자의 노력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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