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강원 새 아파트값, 1년새 2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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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나면 오르는 강원 새 아파트값, 1년새 25% 뛰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 3.3㎡당 1337만원
    1년 전보다 265만원, 24.7% 상승한 것
    인기 꾸준해 건설사 과감한 가격 책정
    물가 상승분 고려해도 오름세 가팔라

    • 입력 2023.08.18 00:01
    • 수정 2023.08.20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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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 새 265만원(3.3㎡당)이나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강원지역 신축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40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25만원)보다 80만원 올랐다. 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072만원에서 1337만원으로 265만원(24.7%) 상승했다.

    강원지역 평균 분양가는 도 단위 지역 중 제주(3.3㎡당 2418만원)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심지어 주민 소득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세종(3.3㎡당 1228만원)보다도 신축 아파트값이 비싸다. 강원과 지역 규모나 특성이 유사한 충북의 분양가가 3.3㎡당 1061만원 수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26.0% 높은 가격이다.

    가격 상승 속도도 전국에서 제주(25.7%) 다음으로 강원(24.6%)이 가장 빠르다. 전국 평균(11.9%)의 두배 이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4년 당시를 기준(100)으로 두고 민간 분양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지수를 산정하는데, 올해 7월 강원지역 분양가격지수는 210.4로 9년 전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3.3㎡당 26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3.3㎡당 26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이처럼 강원 지역 신축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주된 요인은 최근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덩달아 분양가까지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미분양이 쌓여있던 원주는 다시 청약 수요가 붙으면서 주택시장 소비심리도 개선됐다. 이에 원주에서 사업을 펼치는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도 더욱 과감해졌다.

    이달 16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원주 자이 센트로(970세대)의 경우 84㎡A형을 4억4600만원(16~25층 기준)에 분양했다. 기본 분양가가 3.3㎡당 1316만원에 형성되자 해당 주택형에서는 1순위 경쟁률이 4.35대 1을 기록했다. 발코니 확장과 옵션 등을 포함하면 5억원에 가깝다.

    땅값도 만만치 않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내 주거지역 땅값은 올해 6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1% 올랐다. 전국 평균(0.5%)을 웃도는, 광역 자치단체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주민들의 집값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무리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집값 오르는 수준이 너무 높아 내 집 마련 기회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원지역, 특히 춘천에서 분양가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이 있다”며 “분양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를 고집하기보다는 입주 15년 차 내외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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