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주민 이용 불편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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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주민 이용 불편에 '외면'

    • 입력 2023.08.02 00:01
    • 수정 2023.08.04 00:04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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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대교 건너 레고랜드 인근에 있는 하중도 생태공원. 강원자치도와 춘천시가 7억원을 들여 자연을 즐기는 주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중도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인 제방 도로 위에 철제 난간이 설치되면서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호소합니다. 도로의 폭이 좁아져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하중도 생태공원에 휴식을 취하러 와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의암호에 위치한 섬 ‘하중도’

    선사 유적지와 레고랜드로 유명한 하중도에서 남쪽으로 걷다 보면 또 다른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수변공간을 활용해 만든 하중도수변생태공원입니다.

    강원자치도와 춘천시가 7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은 둘레길과 산책로 등이 있어 시민 휴식 공간이자 힐링의 장소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최근 접근성을 제약하는 운영 방식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정규 / 춘천시]

    “이 도로는 정식 도로가 아니고 이제 하중도 둘레길입니다. 도로 노면 표시선도 이렇게 흰색으로 그어져 있기에 이곳은 주차가 가능한 곳입니다. 주차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찾아오고는 했는데, 저렇게 쇠말뚝을 박아놓으니 주차할 수 없으니까 저도 찾아오기가 힘들어서 못 오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둘레길에 박힌 주차 금지대.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져 대부분 차를 타고 와 공원을 이용하는데, 지난해 봄 길 중앙에 볼라드가 설치돼 양방향 소통이 불가해졌습니다.

    춘천시는 자전거 도로 확보이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오히려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정희 / 춘천시]

    “생태공원에서 사고라도 나면 차가 뒤로 다 빼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보통 자전거 도로가 다 파란색(페인트칠)으로 되어있으니까 유사시에는 응급차도 지나가고 할 수 있도록⋯.”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시설에 안내조차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해에는 대형버스가 일방통행을 모르고 진입했다가 수 시간 동안 여러 대의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급격한 곡선 구간에 인접한 볼라드는 곳곳이 찌그러지고 파손돼 수많은 위험의 순간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터뷰- 춘천시청 건설과 관계자]
    “자전거도로가 별도로 있으면 괜찮은데 네 거기가 이제 지형이나 이런 게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만들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구간이 겹치는 거예요. (안내판은) 보니까 그런 게 없어 가지고 저희가 그거는 이제 표시를 좀 하려고요“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하중도 생태공원이 주민 불편 행정이라는 오명으로 이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MS투데이 오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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