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상가 ‘텅텅’⋯건물주도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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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에 상가 ‘텅텅’⋯건물주도 속 탄다

    상가 공실률 새 통계 체제 이후 최고
    동해안권 중심으로 빈 상가 많아져
    자영업 임차 수요 줄자 임대료 하락
    이자 부담에 건물주 투자 수익 악화

    • 입력 2023.07.28 00:00
    • 수정 2023.07.29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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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에 골목상권이 위축되면서 빈 상가가 늘었다. 매달 금융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건물주들도 울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1%로 새로운 표본 체제가 도입된 지난해 1분기(7.3%) 이후 가장 높았다.

    주로 속초 중앙시장(16.7%), 강릉 주문진항(13.8%), 동해 묵호항(13.4%) 등 해외여행 재개 및 이상 기후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든 동해안 상권에 빈 상가가 많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춘천 명동의 경우 지난해 3분기 7.2%의 공실률을 보였으나 올해 2분기 들어 2.1%로 떨어지는 등 상권 회복세가 뚜렷하다.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올해 2분기 99.36으로 기준 시점인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0.64p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는 98.95로 1.05p 하락하는 등 낙폭이 더 컸다. 그만큼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까지 줄며 임대료가 내려갔다는 의미다.

    골목상권 경기 악화로 강원지역 상가 공실률이 신 통계 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MS투데이 DB)
    골목상권 경기 악화로 강원지역 상가 공실률이 신 통계 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MS투데이 DB)

     

    빈 상가가 늘고 임대료 시세가 떨어지자, 건물주들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강원지역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은 0.74%로 지난해 2분기(1.50%)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투자 수익률은 한 분기 동안 투입된 자본에 대한 수익률로, 임대료 등 상가 운영에 따른 소득과 부동산 가격 증감을 고려해 산출한다. 현재와 같은 수익 구조가 지속한다면 상가 운영을 통한 연간 누적 수익률은 2.96%로, 한국은행 기준 금리(3.50%)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춘천 퇴계동에 상가를 보유한 박모(60)씨는 “건물주라고 해도 대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매달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나다 보니 애가 탄다”며 “공실이라도 생기면 자금 순환이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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