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시티 당첨 커트라인 나왔다⋯‘국평’은 60점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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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크시티 당첨 커트라인 나왔다⋯‘국평’은 60점도 불안

    아이파크 84㎡ B형 당첨 가점 최저 60점
    무주택 10년, 자녀 둘 있어도 당첨 불가
    특공 해당 안 되는 30~40대에겐 '로또'

    • 입력 2023.07.26 00:02
    • 수정 2023.07.2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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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의 국민평형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60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홈에 따르면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청약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84㎡ B형(85세대) 1순위 당첨자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 최저점은 60점이었다. 최고점은 70점, 평균 가점은 63.47점 수준이다.

    가점 60점은 무주택 기간 10년 이상(22점)에 배우자와의 사이에 자녀가 둘(부양가족 20점), 여기에 청약 통장 가입 기간 최고점(15년 이상)인 17점을 받아도 합계 59점으로 충족하기 어렵다. 사실상 이런 조건으로도 춘천지역 새 아파트 인기 주택형에 당첨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84㎡ A형(170세대) 역시 최저 57점, 최고점은 73점까지 올랐다. 평균 가점은 60.72점이다. 모집 세대수가 적은 84㎡ C형(18세대)의 커트라인은 49점, 최고점이 6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 C형 평균 가점은 55.25점이다.

    일반공급 1순위의 경우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주택형은 가점제 40%, 추첨제로 60%의 당첨자를 선정한다. 가점제에서 떨어진 사람은 추첨제 대상자로 자동 전환된다. 신혼부부나 다자녀,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가점이 부족한 30~40대 수요자들에게는 사실상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

     

    최근 춘천에서 청약 일정을 진행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84㎡ B형 1순위 당첨자 최저점이 60점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춘천에서 청약 일정을 진행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84㎡ B형 1순위 당첨자 최저점이 60점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5년 전 결혼해 자녀 2명을 둔 1990년생 김모(33)씨는 성인이 된 직후 청약 통장에 가입했다. 현재 점수는 부양가족 3명 20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13년 이상~14년 미만으로 15점이다. 결혼하면서 장만한 작은 아파트가 있어 ‘유주택자’인 그가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에 35점이다. 30점대 가점으로는 이번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84㎡ 주택형에 턱걸이조차 할 수 없다.

    청약에서 떨어진 김씨는 “결혼하면서 부모님 도움을 받아 오래된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살고 있는데, 유주택자로 분류돼 특별공급에는 도전할 수 없고 청약 가점도 낮다”며 “아이들이 자라면 더 큰 집이 필요한데,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춘천에선 2년 가까이 신축 공급이 없어 그만큼 청약 수요도 많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역에 1순위 청약 통장 9만9729개가 쌓여 있다. 수요가 많아 사실상 가점제 청약 당첨이 불가능해지자 추첨제를 바라고 청약 접수하는 ‘묻지 마 청약’도 많아졌다. 운 좋게 좋은 동호수에 당첨이 되면 소위 ‘초피’를 노리고 정당계약 직전 분양권을 팔거나, 추후 시세 차익을 보려는 투자 목적 청약이다.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84㎡ B형에 청약 접수했다 떨어진 윤지선(38)씨는 “일단 청약을 넣어보고 인기 있는 동호수에 당첨되면 팔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사야 한다”며 “만약 당첨자들의 실계약률이 낮아 남는 세대수가 많으면 추후 무순위 공급이라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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