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유봉여중 남녀공학 전환 절차상 논란 등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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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유봉여중 남녀공학 전환 절차상 논란 등 진통

    춘천 유봉여중 2025년 남녀공학으로 전환 추진
    일부 학부모, 설문조사 집계 "형평성 어긋나"
    행정예고 안내 부재 등으로 의견수렴 절차도 논란

    • 입력 2023.07.12 00:01
    • 수정 2023.07.14 00:03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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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춘천교육지원청은 2025년부터 유봉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춘천교육지원청은 2025년부터 유봉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 유봉여자중학교가 2025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이 추진되는 가운데 일부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춘천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안을 행정예고하고, 유봉여중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3%가 찬성해 남녀공학 전환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유봉여중에 재학 중인 학생 113명과 학부모 113명의 응답자 중 남녀공학 전환 찬성률은 각각 8%(9명), 15%(17명)에 그쳤다.

    반면 유봉여중 교직원 44명과 운영위원회 9명의 찬성률이 각각 93.2%, 100%에 달했고, 현재 유봉여중에 재학중이지 않은 초등학생(77.4% 찬성)과 학부모(71.7%) 찬성률이 합산돼 재학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있다며 설문조사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이 실시한 유봉여중 남녀공학 전환 찬반조사 집계 결과 재학생의 찬성률은 8%에 그쳤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교육지원청이 실시한 유봉여중 남녀공학 전환 찬반조사 집계 결과 재학생의 찬성률은 8%에 그쳤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남녀공학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와 의사소통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춘천교육지원청은 행정예고 후 7월 10일까지 22일간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제출받았다.

    해당 기간 동안 제출된 의견서는 9건이었지만, 일부 학부모는 행정예고에 대한 안내가 초반부터 이뤄지지 않았고 충분한 정보가 없어 의견서를 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유봉여중 1학년 학부모 A씨는 “찬반투표 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는데 아무 얘기가 없었다”며 “행정예고 기간이었는지도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교 측은 “단성학교로서 교육 과정에 안정적 운영이 어렵고 학교 선택권 등을 넓히기 위해 추진하게 된 것이다“면서도 “6월 말에 기말고사가 있었고 여러 사정상 학사 일정과 맞지 않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또 ”학부모가 우려하는 부분에 있어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지난 10일까지 제출된 학부모 의견서를 바탕으로 학교 측의 입장을 최종 취합하고 춘천교육발전자문위원회에 심의를 거쳐 이달 중 유봉여중의 남녀공학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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