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2색] ‘CPR로 60대女 목숨 살린 군무원’, ‘웨딩촬영 휴가 중 도둑 잡은 해양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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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 2색] ‘CPR로 60대女 목숨 살린 군무원’, ‘웨딩촬영 휴가 중 도둑 잡은 해양경찰관’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 보유 군무원 신속 대응
    부자 해양경찰관, 지난 2월 간부후보생 임용

    • 입력 2023.07.12 00:01
    • 수정 2023.07.14 00:03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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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에 주둔 중인 군부대 군무원과 해양경찰관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헬스장서 쓰러진 60대 CPR로 목숨 살린 군무원
    육군 3군수지원여단에 근무 중인 유영민 주무관은 지난달 중순쯤 헬스장에서 운동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여성은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호흡과 맥박도 불안정했다. 유 주무관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 후 즉시 기도를 확보한 뒤 5분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또 현장에 출동 중인 119안전센터에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헬스장서 쓰러진 60대 여성을 CPR로 살린 육군 3군수지원여단 유영민 주무관. (사진=연합뉴스)
    헬스장서 쓰러진 60대 여성을 CPR로 살린 육군 3군수지원여단 유영민 주무관. (사진=연합뉴스)

    이 60대 여성은 유 주무관의 조치 등으로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 없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무원의 기민한 대처로 생명을 살린 것이다.

    평소 유 주무관은 군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응급처치 요원 양성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망설임 없이 응급처치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 3일 홍천군은 유 주무관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유영민 주무관은 “작은 용기가 한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의 일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관, KTX 안에서 절도 현행범 붙잡아

    웨딩촬영 휴가 중인 해양경찰관이 열차 안에서 절도범을 붙잡아 화제다.

    동해해양경찰서 소속으로 동해해경 202정에 근무하는 안장환(31) 경위는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절도 현행범을 검거했다.

     

    안장환(왼쪽) 경위와 아버지 안상대 속초해경 수사과장. (사진=동해해경)
    안장환(왼쪽) 경위와 아버지 안상대 속초해경 수사과장. (사진=동해해경)

    안 경위는 당시 승객 A(20대)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B(40)씨가 의자 선반에 있는 30만원 상당의 A씨 이어폰을 훔치는 것을 목격했다. 안 경위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A씨에게 열차 안 일행 여부와 도난 물품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어 이어폰을 들고 도망가는 B씨를 붙잡아 대화를 시도하며 근무하는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절도범 B씨는 발뺌하고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순간 도난 물건인 이어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B씨는 절도사실 인정하고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훔친 물건을 없애려는 시도까지 했다. 안 경위와 피해자 A씨, 승무원 2명은 절도범을 달래고 감시하며 다음 정차역인 밀양역에서 경찰에 B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안 경위는 올해 12월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랑이다. 당일은 공무원인 아내와 결혼사진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특히 안 경위는 해양경찰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해양경찰을 꿈꾸며 지난 2월 16일 해양경찰 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된 부자 해양경찰이다. 안 경위의 부친인 안상대 경정은 현재 속초해경 수사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안장환 경위는 “현재 함정에서 수사 전담 요원으로 근무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고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함께 절도범을 붙잡는 데 도움을 준 철도승무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안전한 동해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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