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모스크바 남부 500㎞ 도시 장악...푸틴 "조국 배반 가혹한 대응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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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너 모스크바 남부 500㎞ 도시 장악...푸틴 "조국 배반 가혹한 대응 있을 것"

    • 입력 2023.06.24 16:50
    • 수정 2023.06.25 10:37
    • 기자명 윤수용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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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서 군용 트럭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노두 거리에서 군용 트럭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에 이어 또 다른 남부 도시 보로네즈를 장악하는 등 모스크바로 북진을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보안 소식통은 이날 바그너 그룹이 보로네즈주의 주도 보로네즈에 있는 모든 군사시설을 접수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보로네즈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0㎞ 거리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모스크바와 함께 보로네즈에 대해 대테러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이에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 있는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사령부를 장악한 바 있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로스토프나도누를 봉쇄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설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연설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해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처럼 밝히고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라며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노두와 관련해선 "행정기구 작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상황이 어렵다"며 "상황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개인적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반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며 "조국과 국민이야말로 바그너 그룹의 군인들과 지휘관들이 우리 군과 나란히 싸우고 죽어간 목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반란 가담자들이 원치 않게 사태에 휘말린 것을 안다며 이들을 설득했다.

    푸틴 대통령은 "속임수나 위협으로 인해 범죄적 모험에 휘말리고 무장반란이라는 중대 범죄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게도 호소한다"며 "지금은 전체 군의 단결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속고 있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어떤 차이점도 특별군사작전 중에는 덮어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며 "무장반란 책임자 모두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법과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바그너 그룹은 로스토프나노두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도 접수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는 한편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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