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신청사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22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신청사 건립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신청사 사업부지와 시설 규모의 적정성, 타당성 등이 발표됐다.

이날 공개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춘천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 신청사 총면적은 12만6000㎡다. 본청(3만8920㎡)을 포함해 지하주차장과 진입도로, 광장 등을 함께 조성한다. 공공청사는 2개로 나눠 각 지상 7층 건물, 의회 청사는 지상 5층 건물로 지어진다. 직무와 부속 공간 면적은 공무원 정원 등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정했다.

신청사 건립 총비용은 최소 4000억원 이상이다. 기존 3089억원을 예상했지만, 주차장 증축 등 당초보다 면적이 증가했고 공사비 단가도 올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재원은 청사건립기금(도비 100%)으로 조달한다. 2026년까지 건립기금에 매년 600억원을 적립할 계획이다.

도는 경북과 충남 등 광역 신청사 추진사례를 참고해 지역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건물로 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또 주민들을 위한 강당과 커뮤니티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다목적 기능의 편의시설도 조성해 열린 청사를 꾀한다.

도민과 공직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차공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총면적 가운데 37.5%를 주차장으로 할애해 총 1750면(지하 1350면·지상 400면)을 조성한다.

도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용역과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건립 규모와 사업비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중앙투자심사와 기본 실시설계 등 인허가 과정을 밟는다. 신청사는 2026년 3월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행정절차와 별개로 토지수용 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보상협의회를 꾸리고 정밀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보상금을 산정한다. 내년 초부터는 소유주들과 협의에 나선다.

앞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1일 강원자치도 도민설명회에서 도정 핵심 현안으로 신청사를 품은 행정복합타운 구축을 꼽았다.

고은리 일대에 신청사뿐 아니라 주상복합과 공동주택, 문화시설을 건립해 강원 특별자치 시대를 상징하는 대규모 행정복합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도청 이전은 100년, 150년을 내다봐야 한다. 춘천 외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남춘천역에서 5분 거리에 놓여있다. 10년만 지나면 왜 동내면 고은리를 신청사 건립지로 선정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김명선 도 행정부지사, 안영미 청사건립추진단장과 외부 전문가인 이공희 국민대 교수, 최혜민 한림대 교수 등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