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사람이 많네요. 명동의 이런 모습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23일 오후 춘천 명동 거리. 평일임에도 거리를 오가는 인파가 북적였다.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시민 서진원(51)씨는 “날도 화창한데 집에 있기 심심해 쇼핑도 하고 음식도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자 춘천 명동 거리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명동 거리의 한 의류 매장은 최근 티셔츠, 반바지 등 여름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마스크 해제에 이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새 옷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체 주인 박모씨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맞는 첫 여름을 앞두고 기대가 높다”며 “거리에 사람이 많다 보니 지나다 한번 들르라고 문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20도가 넘는 기온에 커피, 아이스크림 가게도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서영씨는 “날씨가 좋아 산책도 할 겸 동료들과 나왔다”며 “점심시간이라 해도 주문할 때 줄이 이렇게 길진 않았는데 확실히 사람이 늘어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명동 지하상가 역시 평일임에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닭갈비 골목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고 있다. 이는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7.7로 지난달보다 1.9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90.8까지 하락했으나 6개월 만에 100에 근접, 지역 소비자들의 전망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관광객들도 쇼핑을 위해 명동을 찾았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춘천중앙시장은 올해 춘천 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곳(대형마트 제외)이었다. 육림고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다. 지난달 기준 올해 춘천 관광객은 1051만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이들은 115억원을 쇼핑에 사용했다.
상인들도 늘어난 인파를 체감했다. 김대봉 춘천명동상점가 상인회장은 “최근 몇 년과 비교해 명동 상권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야시장 등 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