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39주 연속 하락, 시장에선 “체감 안 된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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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값 39주 연속 하락, 시장에선 “체감 안 된다”는 이유

    부동산원 기준 춘천 아파트값 39주 연속 하락
    내 집 마련 원하는 수요자 기대 가격과는 차이
    절대적 거래량 적고 실거주 급매 중심 움직임
    평균 거래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상승

    • 입력 2023.04.15 00:02
    • 수정 2023.04.21 06:3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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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기관에서 발표하는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3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시장 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어서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2주차(4월 10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떨어졌다. 서울 송파‧동작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규 개발 호재가 없어 외지 투자자가 빠져나간 춘천의 경우 1년 가까이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집값 하락세에도 최근 3년간 신축을 중심으로 급등한 아파트 시세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거주 수요자들의 기대 수준과는 여전한 차이가 있다. 39주 연속 하락에도 시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입주 15년차 전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실거주 수요가 많은 입주 15년차 전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뤄진 아파트 거래 682건의 평균 가격은 2억4648만원으로 전년(2억3013만원) 대비 1635만원(7.1%) 높았다.

    가격 표본으로 삼을만한 절대적인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에 거래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입주 15년 전후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한동안 투자 목적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외지인 갭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주 20년이 넘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실종됐다. 대신 입주 연차 15년 내외 입지가 좋고 생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 급매를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외지인 갭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퇴계동 현대2차(1994년 입주)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만 29건이 1억원 초중반대에서 거래됐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거래량이 6건에 그친다. 반면 실거주 수요가 많은 퇴계동 중앙하이츠빌 1‧2단지(2006년‧2007년 입주)의 경우 1분기 거래량이 지난해 10건, 올해 9건 등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거래 가격이 2억원 중후반대에 형성돼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는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아 시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집주인이 상승기 당시 수준의 호가를 부르는 경우도 많아 수요자와 공급자의 집값 판단에 대한 체감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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