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코미디 유튜브 채널 '숏박스'가 최근 '쓸데없는 거 너무 많이 샀어"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조회수 31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상 속 주인공 일행이 "춘천사람은 만나기 힘들어"라고 말해 화제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일행은 춘천(혹은 가평)으로 놀러와 펜션으로 이동하기 전 장을 보면서 "아까 닭갈비집 아르바이트생 예쁘지 않았냐", "번호 물어봤으면 백퍼인데", "춘천사람이라 만나기 힘들어"라고 말한다. 이후 주인공 일행들의 장보기 과정 속 갈등이 그려지고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해당 콘텐츠에 대해 시청자 대부분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춘천에 거주하는 기자는 춘천사람과의 인연에 대한 사람들의 만연한 인식에 몹시 당혹스러웠다.
그렇다면 정말 춘천사람은 만나기 힘든 걸까? 사실 그렇지 않다. 춘천, 그리고 강원도에 대한 막연한 심리적 거리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교통망 발달로 이제 물리적 거리는 '수도권'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알고 보면 수도권 ‘춘천’
춘천이 수도권과 얼마나 가까운지 비교를 통해 알아보았다. 우선 수도권 노선도엔 ‘경춘선’이 포함돼 있다. 춘천역이 경춘선 종점이므로 적절한 비교를 위해 수도권 4호선 종점인 경기도 안산 오이도역을 비교해 보았다. 도착지는 서울의 중심부라 일컬어지는 용산역이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 본 결과 오이도역에서 용산역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 21분, 춘천역에선 ITX 기준 1시간 20분이다. 같은 수도권끼리 이동을 비교해 봐도 춘천이 조금 더 편리하다.
경기도 안산(오이도역)에서 경기도 여주(여주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최소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렇게 수도권 내 실제 이동 거리와 비교해본다면 춘천사람과 만나는 것은 수도권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춘천에서 살면 더 좋아!
춘천사람을 만났다면 춘천 생활의 장점도 놓치지 않길 추천한다. 먼저 춘천은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2년 10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7억 8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춘천의 평균 아파트 가격(지난 9월 한국부동산원)이 2억 3천만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보다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도 준수하다. 2022년부터 춘천시와 강원도는 첫째아이부터 모든 출생아에게 200만원을 지급한다.
육아기본수당도 만 4세까지 매월 50만원씩 지급하고, 만 8세까지 매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줘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에게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수도권의 양육수당과는 대조적이다.
▶중소도시지만 갖출 건 갖춘 도시
춘천은 인구 29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생활편의성은 강한 도시이다. 강원도의 수부도시로 도청을 비롯한 주요 관공서가 밀집해 행정서비스를 받기 수월하다.
6개 대학이 있는 교육도시이자, 2개의 대학병원도 있어 교육과 의료서비스 환경도 우수하다. 이 밖에 시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의암호와 춘천호, 소양호 등 수려한 자연환경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2029년이면 제2경춘국도가 개통 예정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춘천 연장이 추진돼 사통팔달의 도시 춘천의 면모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춘천사람이라 만나기 힘들다?···아니, 오히려 좋다!
2014년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에서 기초자치단체 중 1위(종합 4위)를 기록할 만큼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춘천.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와 다른 의미로 교통과 인프라, 삶의 여유까지 다 갖춘 춘천 같은 곳을 만나기는 어렵다.
본 기자 또한 그 힘들다는 춘천 사람을 만나 타지에서 춘천으로 장가와 생활하는 만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춘천사람과 춘천에 살아 오히려 좋다”는 것을⋯.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입증한 기사임.
추가로
미국 뉴욕의 부자 동네와
춘천 입지가 비슷함
학군 일류의료만 추가되먼
서울 강남 올라탐
서울에서 춘천 도착 역 나올 때
공기 냄새가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