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배운 ‘CPR의 중요성’⋯춘천도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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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로 배운 ‘CPR의 중요성’⋯춘천도 관심 급증

    사고 당시 의료진 외 시민들이 나서 응급구조 나서
    대한적십자사 강원지부·강원도소방본부 등 문의 늘어
    “현장 대응력 키우기 위해 주기적인 재교육 필요해”

    • 입력 2022.11.04 00:01
    • 수정 2022.11.05 00:0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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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거리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사례가 하나둘 알려지며 CP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춘천에서도 응급처치 교육 및 강습을 진행하는 기관에 문의 전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는 소방관, 간호사 등 의료진 외에도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CPR 조치에 참여해 응급구조 활동을 벌여 생명을 구하는 데 동참했다. “CPR 할 줄 아시는 분은 도와달라”는 외침에 십수 명의 시민이 구조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춘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및 시민들 사이에 CPR 및 응급처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곳에 관한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대 재학생 박모(22)씨는 “CPR은 고등학교 때 소방서에서 와서 교육받은 게 전부인데, 당시에 시간 관계상 직접 체험해 볼 기회는 없었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가 있고 나서 내 가족이 저런 상황에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배워보고자 교육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부 관계자는 “문의 전화 대부분이 CPR 교육에 관해서다. 정확한 건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평소보다 5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지부에서는 CPR, AED 사용법, 기도폐쇄 처치법 등을 배우는 4시간 과정 응급처치 교육을 한 달에 두 번 진행한다.

    또한 춘천 중앙로에 있는 한국CPR봉사단의 심명섭 단장 역시 ”춘천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기업과 기관의 요청이 있어 CPR 교육 일정이 30% 정도 더 잡혀있는 상태”라고 했다. 

    CPR 교육을 받고 싶은 도민이라면 가까운 소방서를 통해 이달 한달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도민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 동안 CPR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도내 18개 시·군 소방서를 비롯해 강원도소방학교에 CPR을 교육 장소를 마련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장마비 상태인 사람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CPR 절차는 ‘환자 반응 확인→119 신고→맥박 및 호흡 확인→가슴 압박 30회→인공호흡 2회→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순이다. 자세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인공호흡을 생략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 압박만 반복하는 것도 괜찮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전국 남녀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310명 중 실제 정확한 과정을 아는 사람은 40명(12.9%)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제한적이고, 교육을 받았어도 현장 대응력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며 “자격증 취득과 연계하거나 일반 시민 대상 CPR 교육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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