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또 없어요”⋯‘코로나+독감’에 다시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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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레놀 또 없어요”⋯‘코로나+독감’에 다시 품귀

    문의한 춘천지역 약국 10곳 모두 재고 없어
    제조사 한국얀센 화성 향남공장 철수 영향
    “안 들어온 지 몇 달째, 들어와도 바로 팔려”
    정부, 제약사 공급 늘리고자 약값 인상 추진

    • 입력 2022.10.28 00:01
    • 수정 2022.10.30 00:4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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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해당하는 약국이 총 8곳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으로 인해 진통제 및 감기약의 품절 대란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 춘천 퇴계동 주민 박모(30)씨는 주변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자 자신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약국에 들렀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진통·해열제 타이레놀을 미리 사 놓으려 했지만, 약국에 재고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춘천에 진통제 품귀 현상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는 다소 주춤하고,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내 타이레놀 공장이 없어지며 약국마다 공급이 감소해 현장도 난감한 입장이다.

    27일 춘천 내 약국 10곳에 타이레놀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 모든 곳에 재고가 없었다. 퇴계동 한 약국을 찾아가 약이 없는 이유를 물어보니 “주문해도 들어오지를 않는다”며 “가끔 4~5개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마저도 바로 팔린다”고 했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한국얀센이 지난 3월 국내 약품 생산을 도맡았던 화성 향남공장을 철수했고, 여기에 지난달 감기약 원료의약품 공장인 화일약품에 화재가 나며 생산이 중단돼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말부터 줄어들다 최근 그 감소세가 더디고,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춘천지역 최근 일주일(16~22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18명으로 그 전 주(9~15일) 1146명보다 372명(32.5%) 증가했다. 또한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9~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6.2명으로 유행 기준인 1000명 당 4.9명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국에서는 국내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상황이다. 온의동 한 약국 관계자는 “같은 성분에 함량도 같다고 설명해도 타이레놀이 대중적이다 보니 다른 국내 제품을 권하면 못마땅해한다”면서도 “최근에는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니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약국은 국내 제품도 금방 동이 난다고 들었다”고 했다. 해당 약국을 방문한 한 춘천시민은 “타이레놀은 일반 가정에서 상비약과 같은데,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타이레놀을 비롯한 해열제 및 감기약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간 약에 대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품절 대란이 길어지자 제약사의 증산을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에 30여개 제약사가 보건복지부에 약값 인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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