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강원FC 홈을 강릉으로”⋯전용구장 유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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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시 “강원FC 홈을 강릉으로”⋯전용구장 유치전 본격화

    최근 강원FC 2023시즌 홈 19경기 유치 의견서 취합
    강릉은 경기당 8000만원씩 총 15억 후원금도 제안
    체육계 “적극적인 도시에 전용구장 눈 가는 것 당연”
    도는 과열 경쟁 우려해 18개 시·군 공모로 결정 방침

    • 입력 2022.09.06 00:01
    • 수정 2022.09.08 03:55
    • 기자명 서충식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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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시와 강릉시가 내년에 열리는 강원FC의 2023시즌 홈경기 수를 놓고 경쟁하는 등 축구전용구장 유치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춘천시와 강릉시가 내년에 열리는 강원FC의 2023시즌 홈경기 수를 놓고 경쟁하는 등 축구전용구장 유치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이 프로축구 강원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축구 전용구장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춘천시와 강릉시가 내년에 열리는 강원FC 2023시즌 개최되는 홈경기 수를 두고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FC 홈경기 수는 축구전용구장 부지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본지 취재 결과 강릉시는 지난달 말 강원FC에 2023시즌 홈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19경기 모두를 강릉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경기당 8000만원씩 총 15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올해 강릉이 2022시즌 10경기 유치와 경기당 5000만원씩 총 5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강릉시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축구전용구장 유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강릉시의 올해 체육 예산이 전년과 비슷한 상황인데, 유치 후원금을 3배 늘려 지원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축구전용구장 부지를 선정하는 위원회가 꾸려진다면 강원FC를 향해 적극적으로 대시한 도시에 이들의 눈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체육과 관계자 역시 “이번 행보는 축구전용구장 유치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반면 축구 전용구장 유치 경쟁 중인 춘천시는 강릉시에 비해 소극적이다. 19경기 중 절반가량인 9~10경기를 춘천에서 개최하길 희망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고, 지원 내역은 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춘천시 체육과 관계자는 “특정 도시가 강원도민 전체가 공유하는 스포츠 산업의 유치권 모두를 갖고 뺏고 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원FC만을 위한 축구전용구장 건설 계획은 강원도에 전문적인 축구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2020년 시작됐다. 춘천·강릉·원주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강원도는 지역 간 과열 경쟁을 우려해 연구용역을 거쳐 도내 18개 시·군 공모로 전용축구장 위치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춘천 지역 축구 팬들은 춘천시가 축구 전용구장 유치를 위해서라도 강원FC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 경기가 춘천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기에 이런 목소리가 특히 높다. 춘천의 한 축구팬은 “최근 관중 수나 응원 열기를 보면 춘천시민의 강원FC 사랑은 결코 강릉 못지 않아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더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용구장이 없는 강원 FC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2008년 12월 창단 이후 2016년까지는 강릉, 춘천, 속초 평창 등에서 홈경기를 열어왔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는 춘천과 강릉에서 분산 개최를 결정,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산 개최가 선수들의 체력 저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서충식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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