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섭 춘천시의원이 급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의원 첫 월급을 받았다”며 자신의 SNS에 임금명세서를 공개했다. ‘슬기로운 의원생활’을 타이틀로 시의원 활동이나 정보 등을 소개하는 그의 두 번째 게시글이다.
‘춘천시의원 급여는?’이라는 부제가 달린 해당 게시글에는 “시의원 월급이 얼마인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셔서 공개한다”는 내용과 함께 급여가 공개됐다.
임금 명세서 사진도 게시했다. 명세서에는 월정수당 253만4210원, 의정활동비 110만원 등 세전급여액이 363만4210원이라고 나왔다. 여기에 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국민연금,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26만2080원을 공제한 실수령액은 337만2130원이다.
이와 함께 복지카드 사진도 올렸다. 카드에는 ‘춘천시 공무원 복지전용 카드’라는 문구와 함께 48만9000원이 충전됐다고 적혔다. 윤 의원은 “복지카드는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게시물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게시글에는 “시의원이 월급명세를 공개한 것이 처음 아니냐”, “공개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투명한 정보공개가 정치의 신뢰를 높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기초의원과 이들 급여에 대한 다양한 시선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공무원 퇴직자들이 제2의 취업활동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며 “시의원이 직업이 아니라 봉사직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득세가 적은 게 포인트. 의정활동비는 과세 대상이 아니군요”, “고용보험도 가입하게 해야 할 텐데” 등의 반응도 나왔다.
윤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원 당선 이후 시민과 지인들에게서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큰 생각 없이 올렸다가 반응을 보고 오히려 당황스러웠다”며 “공무원 복지카드가 나오는 것은 저도 몰랐던 부분이라 재밌어서 공유한 것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또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는 오히려 너무 기초적인 내용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고민도 했었다”며 “의원 누구나 아는 내용인데 의원들의 활동에 대해 아직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어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등의 댓글들을 보면서 투명하게 공개하니까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자세히 봐주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의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2022년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현황’에 따르면 올해(2022년 1월 기준) 춘천시의원의 의정비는 4361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0.6%p(27만원) 오른 것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의정비를 받는다. 전국 226곳 기초의회 가운데 51번째로 높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