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춘천 초여름 폭염 기록 줄줄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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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무더위⋯춘천 초여름 폭염 기록 줄줄이 깼다

    춘천 6월 하순 평균기온·최저기온 역대 1위 경신
    사상 최초 ‘6월 열대야’ 이어 연일 폭염경보 발효
    고온에 장맛비 더해 습도 높아, 체감온도 상승
    강원 온열질환자 전년 동기 대비 5배 폭증

    • 입력 2022.07.08 00:01
    • 수정 2022.07.09 00:08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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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1일 춘천 명동 거리의 시민들이 따가운 햇살 아래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1일 춘천 명동 거리의 시민들이 따가운 햇살 아래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올해 초여름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기상 관측 이래 춘천 지역의 더위와 관련된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고 있다.

    본지가 7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하순(21~30일) 춘천의 평균기온은 25.7도, 최저기온은 22.5도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연도별 같은 기간 평균기온과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6월 하순 춘천의 최고기온은 지난달 21일 기록된 34.8도로, 역대 2위에 기록됐다. 1위는 2020년 6월 22일 36.4도였다.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는 7월에 들어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4일 춘천 낮 최고기온은 34.9도까지 올랐다. 7월 상순(1~10일) 낮 춘천의 역대 최고기온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역대 1위와 2위는 2019년(36.3도)과 2000년(35.2도)였다. 평년보다 3~6도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더위로 잠을 설치는 시기도 빨라졌다. 춘천에서 지난달 25일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존 춘천에서 가장 빠른 첫 열대야 발생일은 7월 4일로 열흘 정도가 앞당겨졌다. 열대야는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다가왔을 때, 밤사이 하늘에 구름이 많아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기록적인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장맛비가 내리면서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은 경우가 많다.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만나 집중호우를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 비로 인해 생긴 많은 양의 뜨거운 수증기들이 한반도로 유입, 습도까지 높은 탓에 체감 온도는 더 높아졌다.

    이처럼 ‘역대급 초여름 더위’가 연일 지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기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북쪽 찬 공기 세력이 예상보다 약해지면 지금보다 더 큰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며 “올 7~8월 기온은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무더위에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7월 5일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6명이다. 전년 동기 온열질환자는 7명으로 5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춘천에서도 전년 동기에는 온열질환자가 없었으나 올해는 벌써 2명이 발생했다. 강원도 공공의료과 관계자는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상혁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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