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선거 진보 후보 단일화 결렬⋯강삼영·문태호,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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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선거 진보 후보 단일화 결렬⋯강삼영·문태호, ‘네 탓 공방’

    강삼영, 문태호 후보 16일 단일화 결렬 입장 밝혀
    강 “수차례 양보, 과도한 진영 논리 옳지 않아”
    문 “양보 요구해, 진영 논리 배제 이율배반적”

    • 입력 2022.05.16 15:10
    • 수정 2022.05.17 06:0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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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감선거에 나선 강삼영(사진 왼쪽), 문태호(오른쪽) 후보가 16일 각각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도교육감선거에 나선 강삼영(사진 왼쪽), 문태호(오른쪽) 후보가 16일 각각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내달 1일 치러지는 강원도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책임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막판 협상이 무산된 강삼영, 문태호 후보가 단일화 결렬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 후보는 16일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주말까지 문태호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며 해법을 찾고자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지난 협의 과정에서 문 후보가 민주노총 중심의 ‘강원연석회의’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며 협상을 공전시켰다”며 “중립적인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단일화추진위원회’의 여론조사 중재안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 측의 여러 제안이 제 생각과 달라도 몇 차례 양보하며 기다렸었다”면서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받아들인다면서 ‘윤석열 정부 비판’이 들어간 정치적 문구 찬반을 묻고 보수·중도층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제안만은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진보적 교육은 교육정책과 학생·학부모·교직원을 존중하는 태도로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지 정치성향을 가르고 과도한 진영 논리를 끌어오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강 후보가 급하게 만나자고 해 세 차례 만났는데 핵심 내용은 어이없게도 후보를 양보하라는 일방적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강 후보가 여론조사 문항에 ‘윤석열 정부의 특권경쟁교육 반대’ 문구가 명시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제가 차선으로 제시한 보수층을 배제한 여론조사 문항도 거절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진보 진영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윤석열 정부 특권경쟁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보수 지지층에게 민주진보 후보를 결정해달라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 이유가 본인의 지지층이 보수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단일화 논의에서 진영 논리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후보가 원한 것은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개인 간 야합이었다”며 “더 이상 강 후보가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라고 규정한다”고 대응했다.

    결국 최종 시한으로 여겨졌던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는 무산됐지만 두 후보 모두 마지막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강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결렬됐지만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나지는 않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인간적인 신뢰의 끈을 다 내려놓지는 않은 만큼 투표일 전 언제라도 새로운 제안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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