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추억 소환? 21세기 ‘픽셀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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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추억 소환? 21세기 ‘픽셀아트’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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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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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픽셀아티스트 고구리 작가
전통문화 픽셀화로 K-컬처 전파
관객·작가 경계 허무는 작업 多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처녀상, 애니메이션박물관을 픽셀로 만든 춘천 메타버스 ‘춘천의 봄’. (사진=플리블리)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처녀상, 애니메이션박물관을 픽셀로 만든 춘천 메타버스 ‘춘천의 봄’. (사진=플리블리)

1990년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그때 그 시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오락실 게임 갤러그, 팩맨, 슈퍼마리오에는 공통점이 있다. 해상도가 낮아 각진 사각형 ‘픽셀’이 눈에 보인다는 것.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30~40대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10~20대에게는 새로운 신선함을 주면서 ‘픽셀아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픽셀(Fixel)아트는 디지털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이라는 작은 사각형을 배열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디지털 아트다. 선이 아닌 점으로 표현하는 작업물이라 ‘도트 아트’라고도 불린다. 디지털 작업인 픽셀아트는 엽서, 스티커, 핸드폰 케이스, 에코백 같은 굿즈로 활용 범위가 넓다.

 

고구리 작가가 픽셀아트를 표현한 블록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고구리 작가가 픽셀아트를 표현한 블록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춘천의 고구리(고종건) 작가는 픽셀아트를 기반으로 디지털 아트, 블록아트, 미니어처 제작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픽셀아티스트다. 한림대학교 팹랩강원 연구원이자 캐릭터 개발 및 브랜드 디자인 회사 ‘플리블리’ 대표다.

“한 강의에서 학생이 제가 너구리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 고씨와 너구리를 합쳐 ‘고구리’라는 예명을 만들었습니다.”(웃음)

그는 K-컬처와 전통문화를 픽셀아트 스타일로 재해석한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픽셀아트에 블록 조립, UV프린팅, 레이저 커팅 기술을 입혀 픽셀 특유의 유니크한 감성과 재미를 더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한옥에 핀 꽃’은 한옥을 화려한게 꽃 피우는 매화문, 연화문, 태평화, 소슬무늬 단청을 픽셀화해 블록으로 조합한 작품이다. 그래픽 포스터 ‘디지털 궁중모란도’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픽셀로 그렸다. 벽사(辟邪)를 물리친다는 픽셀 작품 ‘처용’과 길상·풍자를 담은 까치·호랑이 그림 ‘호작도’는 아트캔버스, 아크릴스탠드, 키링, 퍼즐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한옥에 핀 꽃’ ‘디지털 궁중모란도’ ‘호작도’ ‘처용’(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조아서 기자, 플리블리)
‘한옥에 핀 꽃’ ‘디지털 궁중모란도’ ‘호작도’ ‘처용’(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조아서 기자, 플리블리)

“흔히 픽셀아트에서 고해상도 작업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해상도가 낮은 그림이 더 어렵습니다. 바둑이나 체스를 두듯이 점 하나하나 신중해야 하거든요.”

고 작가는 그림 실력에 관계 없이 누구나 원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른다는 픽셀아트의 장점을 활용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관객 소통형 작업들도 개발하고 있다.

‘춘천의 봄’은 춘천의 랜드마크를 픽셀 맵으로 구성해 랜선 여행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메타버스 공간에는 소양강처녀상과 소양강 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세워져 있다. 픽셀 캐릭터로 메타버스 공간에 입장해 각 명소를 구경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픽셀로 제작한 구슬 게임 ‘꿀벌의 비행’과 블록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관람객들이 픽셀로 제작한 구슬 게임 ‘꿀벌의 비행’과 블록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픽셀로 제작한 구슬 게임 ‘꿀벌의 비행’과 블록아트, 직소 퍼즐 등 이벤트형 콘텐츠는 체험을 통해 픽셀아트의 이해를 돕는다.

“관객과 작가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픽셀아트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픽셀아트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를 전파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고 작가의 픽셀아트 작품들은 22일까지 터무니창작소에서 만날 수 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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