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내 수소 전기차(이하 수소차) 구매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2년 새 7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역 내 수소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지만, 부담액 증가와 충전 인프라 확충 문제 등이 겹치며 구매를 고민하는 시민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MS투데이가 춘천시의 수소차 보급사업 공고문을 확인한 결과, 올해 수소차 지원 보조금은 3550만원으로 지난해(3750만원)와 비교해 200만원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 보조금이 425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수소차 보조금 규모가 700만원 감액된 것이다.

지원 대수도 지난해보다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의 경우 500대가 보조금 혜택을 받았지만, 시는 우선 올해 295대 지원계획을 밝히고 추가예산에 따라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 규모가 더 커질 수도, 또는 작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공고에 적혀있는 295대뿐 아니라 추후 예산이 결정되면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가 커질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친환경 차량이다. 지난 2월 기준 유일한 지원금 대상 차종인 현대자동차 넥쏘의 가격이 70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춘천지역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내는 돈보다 보조금이 더 크다.

특히 고가의 차량을 반값 이하의 살 수 있는 만큼, 춘천지역 도로 위 수소차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춘천지역에 등록된 수소차는 총 868대로 53대였던 2년 전과 비교해 무려 16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조금 감액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급증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소차 급증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 내 충전 인프라도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춘천지역 내 수소충전소(23일 기준)는 동내면 학곡리 일대, 춘천휴게소 등 2곳뿐이다. 이마저도 충전소가 없는 다른 지역에서 충전을 위해 춘천으로 몰리면서 충전 경쟁이 치열하다. 도내 수소충전소는 춘천 포함 총 6곳이다.

시민 권모씨(35)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을 꼽자면 충전 문제”라며 “충전소 입지도 좋지 않고 차량이 몰려 20~30분 정도를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소와 달리 수소충전소는 주민들에게 위험 시설로 인식돼 입지 확보도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학곡리에 문을 연 수소충전소도 주민들의 반발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여러 번의 공사 중단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안전 문제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대형 트럭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수소충전소 1곳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충전소는 삼천동 일대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삼천동 케이블카 인근 부지에 수소충전소 추가 준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