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전기료 ‘동결’ vs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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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전기료 ‘동결’ vs ‘인상’

    한국전력,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
    국제 유가 급등에 인상 요인 커졌지만
    尹 '4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이 변수
    강원 공공요금 3.3% 올라 소비자 부담

    • 입력 2022.03.22 00:01
    • 수정 2022.03.22 16: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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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이 연기됐다.

    발표 연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과 맞물려 향후 전기요금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용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며, 추후 그 결과를 회신받은 후 확정하도록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 예정이었던 연료비 조정단가 공표가 연기됐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요금’은 변전소, 송·배전선로 등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데 쓰이는 비용을 반영한 요금이며, ‘전력량요금’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반영한다.

    특히 연료비 조정요금은 연료비 변동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도록 한 요금으로 지난해 1월 도입됐다. 전기요금에 원가가 반영되는 비중을 높여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연료비 연동제에 근거해 한전은 이달 말까지 올해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료비 조정요금에 대한 인상 요인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09.99달러로 100달러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를 연기하면서 향후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전력이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를 연기하면서 향후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료비 조정단가의 경우 통상 3원이 오르면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50㎾h) 기준 월 1000원 정도 부담할 요금이 늘어난다.

    정부가 기준연료비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4.9원(이하 ㎾h당)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했고, 기후 환경 요금도 4월부터 2원 오르면서 당장 내달부터 6.9원의 인상이 예정돼있다. 한전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연료비 조정단가 ‘3원 인상안’이 통과된다면, 시민들은 다음 달부터 9.9원 오른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미 강원지역 소비자들의 공공요금에 대한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관한 관심이 높다.

    강원통계지청의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전기·수도·가스 분야 물가는 1년 전 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수도 요금은 5.4% 전기요금 5.0% 각각 올랐다.

    한편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에 한전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며 이날 관련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탈원전 정책 철회에 대한 기대감에 ‘윤석열 테마주’로 구분되며 대선 이후 지난 14일 2만5100원까지 올랐던 한국전력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만2750원까지 떨어졌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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