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노인은 많은데···국민연금 받는 노인 비율 전국 꼴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도, 노인은 많은데···국민연금 받는 노인 비율 전국 꼴찌

    도내 65세 고령자 중 연금 수급자 비율 최하
    춘천도 고령자 3명 중 2명은 연금 못 받아
    고령자 비율 높은 만큼, 정책 필요 지적도

    • 입력 2022.03.21 00:01
    • 수정 2022.03.24 11:12
    • 기자명 정원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지역의 고령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며 고령자 수급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춘천지사 전경. (사진=정원일 기자)
    국민연금공단 춘천지사 전경. (사진=정원일 기자)

    MS투데이가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공개한 ‘2021년 국민연금 수급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지역 65세 이상 인구 33만3000명 중 국민연금 수급자는 14만3000명으로 43.0%만이 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46.7%) 수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꼽히는 공적연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인이 더 많았던 셈이다.

    춘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확인 가능한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1월 기준, 춘천지역의 65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1만9573명으로 지역 내 65세 이상 인구 전체(5만2728명)의 37.1%에 그쳤다. 고령자 3명 중 2명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급자들도 전국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의 연금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지역 수급자들이 지난해 11월 받은 연금액은 1인당 평균 47만3112원으로 전국 수급자 평균인 50만2157원보다 2만9045원(5.7%) 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금을 비롯한 별다른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는 노인들의 수도 적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43.4%로 OECD 평균(14.8%)의 약 3배에 달한다. G5 국가인 △미국(23.1%), △일본(19.6%), △영국(14.9%), △독일(10.2%), △프랑스(4.1%)와 비교하더라도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강원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고령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1.8%로 전국 평균(17.2%)은 물론 초고령화 사회 기준(20.0%)도 훌쩍 웃돌았다. 연금을 못 받는 노인들의 빈곤 문제가 지역공동체에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전문가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발맞춰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정책 등 소득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인 복지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노인들이 매우 곤궁하고, 고령화 속도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빨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연금 기능 강화와 민간에 의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개최한 정책 포럼에서 “정부에서 중·고령을 대상으로 한 여러 사회보장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며 “소득·고용·주거·돌봄의 전 영역에서 다층적 지원을 위한 사회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