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올인한 여야··· 지방선거 ’수면 아래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선에 올인한 여야··· 지방선거 ’수면 아래로’

    예비후보자 등록 나흘째··· 강원도지사는 깜깜무소식
    춘천시장·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도 비슷한 추세될 듯
    민주당·국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대선 이후로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지방선거, ‘깜깜이’ 선거 되나

    • 입력 2022.02.06 00:02
    • 수정 2022.02.07 06:26
    • 기자명 박수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셔터스톡)
     (그래픽=셔터스톡)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지사와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며 지방권력을 둘러싼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여야 중앙당이 대선에 올인하고 지방선거 공천 일정까지 미루면서 예비후보자 등록 취지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거대 양당 “대선이 중요”··· 예비후보자 등록 대선 이후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도지사와 도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지사와 도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은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부터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도지사·도교육감 입후보예정자들은 최대한 빨리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개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MS투데이 취재결과, 4일 현재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입후보예정자는 없다. 첫날부터 5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던 도교육감과 달리 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은 깜깜무소식이다. 여야 중앙당이 대선 전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린 탓이다. 입후보예정자들이 지방선거 운동에 몰두하면 다가오는 대선 준비에 소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투·개표가 오는 3월 9일 진행되는 만큼 2월 18일 개시되는 춘천시장·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대선 이후에 가동하기로 했다. 또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입후보예정자들의 ‘대선 집중’을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의 예비후보자 등록과 출마 선언, 선거 운동을 대선까지 금지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도 초반 예비후보자 등록이 저조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입후보예정자들이 올림픽 이슈에 묻히는 것을 감안해 출사표를 미뤘던 것으로,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중앙당 차원에서 강제한 것이 아니라 입후보예정자 개인의 전략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깜깜이 선거 전락할 수도” 우려

    지방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당이 대선이라는 급한 불 끄기에 매몰되며 지방선거 후보 공천, 선거 운동, 투표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춘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A씨는 “대선 승리가 곧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진다는 중앙당의 판단에 백 번 동감하지만, 지방선거 역시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대선 열기가 식지도 않은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묻지마식 투표’를 하게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시장이라면 몰라도 시의원은 그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당의 대선 집중에 동의하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시의원 입후보예정자 B씨는 “정당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대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일단 대선에 집중하는 데 찬성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