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춘천 플라스틱 조각의 재탄생, 재활용 넘어 ‘새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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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춘천 플라스틱 조각의 재탄생, 재활용 넘어 ‘새활용’

    • 입력 2022.02.01 00:01
    • 수정 2022.02.02 01:04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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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먼즈필드 춘천에서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조각의 재탄생이 시작됐다.

    MS투데이 취재진은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챙겨 커먼즈필드 춘천으로 향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자원순환 새 활용 전시인 ‘우리가 만든 변화들(CHANGE WE MAKE)’에서 그 과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방문한 전시 공간은 체험객으로 북적이진 않았지만, 관심 있게 전시를 살펴보는 몇 명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 여러 색과 모양을 가진 플라스틱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먼즈필드 춘천 1층에서는 자원순환 의미 확산을 위한 전시 ‘우리가 만든 변화들(CHANGE WE MAKE)’가 열리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커먼즈필드 춘천 1층에서는 자원순환 의미 확산을 위한 전시 ‘우리가 만든 변화들(CHANGE WE MAKE)’가 열리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작은 작업장을 연상케 하는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에 사용하는 기계(분쇄기·압출기·사출기·환풍기) △플라스틱 사출 불량품으로 만든 판재(시트) △잘게 부서진 색색의 플라스틱 조각 △플라스틱 사출 성형에 쓰이는 금형(금속 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들도 한편에 쌓여 있었다. 언뜻 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양의 플라스틱 위에는 ‘1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플라스틱이 썩는 데는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1950년대에 최초로 발명된 플라스틱도 우리가 어제 쓰고 버린 빨대와 함께 이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어요.”

    푯말에는 매년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다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1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라는 안내문 아래에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쌓여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1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라는 안내문 아래에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쌓여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이번 전시는 춘천사회혁신센터와 노플라스틱 선데이, 플라스틱 방앗간이 함께 준비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전시한 장비들은 노플라스틱 선데이, 플라스틱 방앗간으로부터 대여했다.

    전시 공간에서는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가져가면 기계를 이용해 ‘카라비너(암벽 등반에 사용하는 로프 연결용 고리)’를 만들어 준다.

    취재진도 카라비너 제작 체험을 위해 가져간 5개의 플라스틱 병뚜껑을 색별로 분리된 수거함에 넣었다.

    도우미는 미리 부숴놓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사출기에 투입했다. 사출기가 작동하며 약간의 진동과 소리가 났고, 이내 틀에서 카라비너 모양으로 다시 굳어진 플라스틱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 없이 쓸모를 잃었던 병뚜껑이 다시 생명을 찾는 순간이었다.

     

    전시 도우미가 사출기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성형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전시 도우미가 사출기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성형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취재진은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내고 새활용된 카라비너(오른쪽)를 받았다. (사진=배지인 기자)
    취재진은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내고 새활용된 카라비너(오른쪽)를 받았다. (사진=배지인 기자)

    임창규 춘천사회혁신센터 시민참여팀 팀장은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3분의 1은 일회용품으로 만들어져 짧은 시간 쓰이고 쓰레기로 버려진다”며 “한번 만들어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백 년, 길게는 몇천 년씩 지구를 떠돌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회혁신센터가 지난 활동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들이 어떤 과정으로 재생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자원순환을 위한 사람들의 행동과 수고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플라스틱 뚜껑을 가져와 경험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이달 24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4일과 5일에는 사출 기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예 워크숍 ‘프레셔스 플라스틱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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