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실수 ‘더존비즈온’…주가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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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시 실수 ‘더존비즈온’…주가 냉온탕

    회계 누락으로 당기순이익 7분의 1 수준 공시 후 정정
    이틀 만에 주가 18% 가까이 폭락하며 주주들은 '반발'

    • 입력 2021.11.02 00:01
    • 수정 2021.11.03 00:05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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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ICT기업 ‘더존비즈온’이 공시를 정정하면서 주가가 온탕·냉탕을 오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더존비즈온은 3분기 당기 순이익을 당초(27일) 16억 2500만원에서 108억 9500만원으로 정정했다. 지난달 27일 공시한 순이익은 정정 이후 분의 7분의 1 수준(14.9%)에 불과하다.

    더존비즈온은 당기 순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도 마이너스(–) 85.5%에서 –3.1%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계 실적도 321억8500만원에서 414억5400원으로 변경했다.

     

    춘천 남산면에 있는 더존비즈온 전경(사진=MS투데이DB)
    춘천 남산면에 있는 더존비즈온 전경(사진=MS투데이DB)

    공시 정정으로 이틀 만에 순이익이 대폭 변경되면서 더존비즈온의 주가도 요동을 치고 있다.

    잘못된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7일 당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더존비즈온은 8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9만7400원) 대비 10.68% 하락했다. 이튿날인 28일에도 주가는 7.59% 더 하락해 종가 8만400원을 기록했다. 잘못된 공시 후 2일 만에 주가가 17.4% 폭락한 것이다.

    반면 공시 정정 이후 주가는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공시 정정 당일인 지난달 29일 더존비즈온은 전 거래일(8만400원) 대비 1.12% 상승한 8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이달 1일에도 4.06% 오른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더존비즈온의 공시 번복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신을 춘천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힌 주주 배모(35)씨는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가 회계처리를 잘못해 공시를 수정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토로했다.

    또 주주들 사이에서는 “정정 공시로 인한 주주들 피해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 “너무 억울해서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공시 오류는 단순 실수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더존비즈온은 공시 정정을 통해 “자기주식처분이익의 경우 자본으로 반영되는 항목으로 처분이익과 관련된 법인세 효과는 자기주식처분 손익에 가감해야 하나, 담당자의 회계처리 누락으로 인하여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잠정 실적을 50% 이상 변경 공시한 더존비즈온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33조는 코스피 상장법인이 이미 공시한 내용 중 비율·금액·수량 등의 100분의 50 이상을 변경해 공시할 경우, 거래소가 해당 법인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 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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