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3. 춘천시민도 사랑한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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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꽃 무궁화] 3. 춘천시민도 사랑한 무궁화

    신남초 1970년대 중반부터 무궁화 교육
    남산면 지암리 마을 무궁화 마을로 명명
    춘천 도립화목원 매년 무궁화 분화 전시

    • 입력 2021.08.08 00:01
    • 수정 2021.08.10 14:36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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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의 우리나라 꽃 무궁화에 대한 사랑은 다양하다.

    무궁화 유치원과 무궁화 마트, 무궁화 세탁소 등 춘천 거리 곳곳에서는 무궁화를 이름으로 한 상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무궁화는 춘천시민들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단 춘천시 차원의 무궁화 진흥은 아쉬움이 남는다.

    인근 홍천군의 경우 일제강점기 무궁화 보급에 앞장선 한서 남궁억 선생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으로 무궁화를 군 대표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궁화를 테마로 한 ‘무궁화 축제’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무궁화 수목원과 무궁화 공원, 무궁화 테마파크 등 군민들이 무궁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도 꾸준하게 조성하고 있다.

    홍천군 무궁화테마공원에 피어 있는 무궁화 (사진=홍천군 제공)
    홍천군 무궁화테마공원에 피어 있는 무궁화 (사진=홍천군 제공)

    세종시와 수원시도 무궁화 도시를 표방하며 무궁화 엠블럼 제작, 무궁화 테마공원, 무궁화 박물관 등 다양한 무궁화 관련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은 시 차원의 무궁화 기획이나 행사가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홍천 무궁화 수목원을 방문했다는 시민 A(42·춘천시 후평동) 씨는 “잘 꾸며진 공원으로 경치도 아름답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있었다”며 “춘천에도 이런 무궁화를 테마로 한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춘천 교육 현장과 무궁화

    춘천 교육현장에서의 무궁화 사랑은 역사가 깊다.

    춘천 신남초등학교는 1970년대 중반부터 무궁화 관련 교재를 발간하고 ‘무궁화 사랑하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민족의 얼이 뚜렷한 꿈과 슬기를 심어주고 사랑이 가득 찬 학교’를 내세우며 나라꽃인 무궁화 교육을 통해 애국심 기르기에 힘썼다.

    신남초는 나라 사랑 교실과 민속자료실도 운영했다. 이곳에 무궁화 교육자료와 민속사진류 등 150여 점을 전시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 교실들을 둘러보고 수업도 진행하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

    신남초도 무궁화 보급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남초는 교내에 묘포장을 만들고 학생들과 함께 무궁화 묘목을 길렀다. 학생들이 키워낸 무궁화 묘목들은 춘천 시내 다른 학교와 각 가정, 인근 군부대에 보급됐다. 학생들은 직접 경춘가도에 무궁화를 옮겨심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과 나라꽃 사랑으로 신남초는 지난 1989년 무궁화 시범학교에 선정됐다. 그러나 무궁화 사랑 교육은 현재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 학교와 무궁화 관련 단체들의 무궁화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춘천 추곡초는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우리꽃 무궁화 교육원과 연계해 무궁화 바로알기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무궁화에 대한 지식을 쌓고, 무궁화 모형도 만들어보며 무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무궁화 묘목을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교정에 심으며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키웠다. 

     

    지난해 춘천 추곡초가 진행한 '무궁화 바로 알기' 교육 수업 모습. (사진=우리꽃 무궁화 교육원 제공)
    지난해 춘천 추곡초가 진행한 '무궁화 바로 알기' 교육 수업 모습. (사진=우리꽃 무궁화 교육원 제공)

    추곡초 차기선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무궁화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배우고 직접 무궁화를 심고 가꿀수 있어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교육을 평가했다.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는 무궁화 마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마을은 지난 2015년 마을 이름을 ‘무궁화 마을’로 명명했다. 마을이 무궁화처럼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누리길 기원한다는 의미였다.

    무궁화 마을 이만구(66) 이장은 “지암리는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과 한국전쟁 당시 지암리·파로호 전투를 겪으며 큰 피해를 겪은 마을”이라며 “마을 주민들이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갖고, 무궁한 번영을 이루자는 의미로 마을 이름을 무궁화 마을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마을 이름 명명과 함께 주민들은 각 집 마당과 길가 등 마을 곳곳에 무궁화 나무 7000그루를 심었다. 현재까지도 무궁화 나무 심기와 가꾸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무궁화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춘천 지암리 무궁화마을 주민들이 진행한 무궁화 나무 심기 행사 모습 (사진=무궁화마을 제공)
    춘천 지암리 무궁화마을 주민들이 진행한 무궁화 나무 심기 행사 모습 (사진=무궁화마을 제공)

    무궁화 마을은 매년 8월이면 마을 곳곳에 무궁화가 피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매년 무궁화 분화가 전시되는 강원도립화목원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강원도립화목원은 매년 8월 말 무궁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되는 무궁화 분화는 화목원이 자체적으로 키우고 관리하는 것으로 60여점이다.

    이 무궁화 분화들은 매년 산림청이 주관하는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의 무궁화 품평회에 강원도 대표로 출품된다. 대부분 수령 20년이 넘은 대형 분화들로 지난 2017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무궁화 분화도 있다.

     

    춘천 도립확목에서 매년 개최하는 무궁화 분화 전시에는 주말 평균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한다. (사진=도립화목원 제공)
    춘천 도립확목에서 매년 개최하는 무궁화 분화 전시에는 주말 평균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한다. (사진=도립화목원 제공)

    올해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에 열린다.

    우수 무궁화 분화의 전시는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후 강원도 대표로 출전했던 무궁화 분화들은 도립화목원으로 자리를 옮겨 9월 초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도립화목원 관계자는 “무궁화 분화 전시 기간에는 주말 평균 2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고, 무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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