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지출하면 21억 효과…‘돈순환’ 잘 되는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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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억 지출하면 21억 효과…‘돈순환’ 잘 되는 춘천

    ‘청년청’ 등 중간지원조직 5곳
    지역순환 경제효과 ‘2.13’ 수준
    소도시 평균 ‘1.7’ 비해 고효율

    • 입력 2021.04.30 00:01
    • 수정 2021.05.14 09:4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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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이 유발하는 지역순환경제의 가치가 지출 규모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다.

    춘천사회혁신센터는 29일 커먼즈필드 춘천 컨퍼런스홀에서 춘천시청년청,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등과 공동으로 ‘지역순환 경제효과 분석결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경제순환효과(LM3) 분석을 통해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들이 로컬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가시적으로 측정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 5곳에서는 지난해 1101곳의 거래처에 총 116억원을 지출했다. 참여기관들의 행정 예산을 포함한 수치다. 이중 춘천지역 내에서는 795곳에서 79억원이 사용됐다.

    이들 5개 조직은 지역경제 순환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LM3(Local Money Flow Multiplier 3)를 도구로 삼았다. 조직의 지출로 지역 내에서 만들어지는 경제적 영향, 즉 승수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3단계 추적을 통해 확인된 지역 내에서의 총수입이 최초의 수입(매출) 대비 몇 배가 커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에 참여한 중간지원조직 5곳의 평균 LM3는 2.13이었다. 예산 10억원의 지출이 지역에서 21억30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다는 의미다. 확인된 춘천지역 내 지출이 79억원 수준이므로 추산할 수 있는 지역순환 경제효과는 168억2700만원에 달한다.

     

    29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린 지역순환 경제효과 분석결과 공유회 포스터. (사진=춘천사회혁신센터)
    29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린 지역순환 경제효과 분석결과 공유회 포스터. (사진=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에서 지출된 돈이 지역 내에 오래 머물고 구석구석 흐르며 지원을 공급해주는 경제 구조로 생산과 소비를 통해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전세계 32개 도시 49개점에 소속된 모든 기업이 각 도시 안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승수효과를 측정한 결과, 1.7로 나타났다. 또 사회투자지원재단에 따르면 소도시의 평균 자원순환 값은 1.7 수준인데, 이와 비교했을 때 춘천 내 중간지원조직들의 지역 내 경제적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조직의 LM3 값은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2.32, 춘천시청년청 2.24,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2.06, 춘천사회혁신센터 2.05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의 지출을 통해 2배 이상의 지역 순환경제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3억4000만원의 예산 중 82%인 2억7000만원을 지역 내에서 지출했다. 또 이중 1억1000만원(33%)은 사회적 경제 부문에서 사용돼 센터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왔다.

     

    29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린 지역순환 경제효과 분석결과 공유회. (사진=권소담 기자)
    29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린 지역순환 경제효과 분석결과 공유회. (사진=권소담 기자)

    이날 설명회에서 기조 발표를 맡은 신효영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역량강화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방소멸 위험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일자리 등 경제 부문이다"며 “조직의 활동이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순환 효과 분석 네트워크 사업 담당자인 김현정 춘천사회혁신센터 매니저는 “단순한 수치 파악을 넘어 유의미한 지역경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지역을 중심으로 지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쌓여 지역사회 소비 촉진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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