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비수기와 대출 보릿고개, 위축된 매수 심리가 맞물리며 춘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했다. 아파트 매물이 쌓이면서 실거래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주차(12월 2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3% 상승했다. 일주일 전(0.05%)과 비교해 0.02%p(포인트) 상승 폭이 줄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시장에 매물이 쌓이자 가격 조정으로까지 이어졌다. 6일 현재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한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은 3003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486건)와 비교해 517건(20.8%) 늘었다.
지역 내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서 10월까지는 어느 정도 거래량이 유지됐지만, 이후에는 사실상 매매 유인이 사라진 상황이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대출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 시기를 늦추는 영향도 있다.
매물이 쌓이면서 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매매가 성사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석사동 휴먼타운(1110가구)의 경우 지난달 14층 84㎡ 세대가 2억4000만원에 거래돼, 2주 앞선 거래(13층, 2억5700만원)와 비교해 1700만원 하락했다. 우두동 롯데인벤스(704가구) 14층 84㎡ 세대는 이달 들어 2억57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12층, 2억9000만원) 대비 3300만원 떨어졌다.
춘천과 더불어 오랫동안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온 동해(-0.14%)와 큰 폭의 하락 없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던 삼척(-0.05%)은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강릉(-0.06%)과 속초(-0.05%)의 하락 흐름도 그 폭은 줄었지만 여전하다. 다만 6주 연속 하락을 겪은 원주는 상승 전환(0.03%)했다. 그 결과, 강원지역 전반적으로는 0.01% 하락해, 지난주(-0.08%)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서울에선 재건축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 사이에서 관망 심리가 번지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단지도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생활 인프라와 학군 등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에 차이가 있는 등 혼조세가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춘천은 아직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기보다는, 희망 가격 범위 안에서 팔기 위해 오래 매물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침체기가 더 장기화하면 서서히 실거래가가 조정을 받겠지만,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인기 단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안떨어질줄 알았는데 떨어지네요
아직도 거품 꺼지려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