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의 화재 발생 사고가 이어지면서 춘천지역 아파트 입주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춘천 우두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카페에는 “전기차 화재 소식이 빈번하다.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많은데,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전기차 소유주들의 동의를 받아 지상 주차장으로 옮겼으면 한다” “지상으로 옮긴다 해도 어느 동 앞에 둘 것인지 위치 선정에 고려가 필요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이어졌다.
지역의 아파트 입주민 카페 곳곳에도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에 있으면 무섭다”는 내용의 글, 기사 등이 공유됐다. 입주민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소양동의 한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전기자동차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로 시작됐다. 전기차에 붙은 불은 주변에 주차돼있던 차량 40대에 퍼졌고, 100여대가 그을림 등 피해를 입었다. 전기차가 발화하면서 1500도 넘는 열기에 주차장 내부 배선, 배관 시설도 모두 녹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후 지난 6일에도 충남 금산의 한 주차타워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고가 잇따르자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민형사상의 책임을 차주가 진다는 서약서를 내야만 지하주차장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는 보통 배터리의 문제가 꼽힌다. 배터리가 과열하면 주변 배터리로 열을 옮기며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열폭주’현상이 일어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초기 진화도 어렵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과충전을 방지하고 사전 결함 점검이 중요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열 발생이 많은 급속충전보다는 완속충전하는 것이 안전하며, 총 충전량을 100%로 채우지 말고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에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오는 12일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옮기는게 좋지만 요즘 신축들은
지상에 주차공간이 전혀없는데
어떻게 해결할건지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