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으로 부를 만큼 쏟아진 많은 비로 춘천 사북면 일대 도로가 붕괴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비상 대응 2단계를 가동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비 피해로 강원지역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11시 10분쯤 춘천시 사북면 오월리 피암터널 인근 도로침하로 절반 이상이 무너져내렸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도로 인근 전봇대 2대가 전도됐다. 경찰과 소방, 국토도로관리청, 한국전력공사는 현장에 나와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 사고로 사북 1번, 대학병원노선 905번이 단축운행되고 있다. 두 버스 모두 춘천댐 정류장까지만 운행하고 신포리, 오탄리 등 마을에 진입하지 않는다. 도로 당국은 비가 그치는 대로 긴급 복구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오전 7시쯤에는 남산면 수동리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이밖에 양구군, 횡성읍, 홍천군 등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거나 낙석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7일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집중 호우 관련 피해 신고는 총 72건으로 집계됐다. 나무전도가 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유실 등 9건, 배수 작업 7건, 낙석 4건, 토사 유출 3건 등이다.
비는 19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은 내륙과 산지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산사태 위기 경보도 ‘심각’ 수준으로 발령됐다. 18일 오후 4시를 기해 춘천·인제군평지·양구군평지에 내렸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된 상태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상황을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최근 이어진 폭우로 지반이 약화하고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김진태 지사는 “연이어 내리는 비로 인해 지반이 많이 약화해 있는 만큼 24시간 실시간 가동체제를 갖춰 만일의 상황에 신속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도로 건설 시에 부실공사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