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체험·여성분 오세요”⋯동네 기반 중고거래 사이트 ‘유해 모임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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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가체험·여성분 오세요”⋯동네 기반 중고거래 사이트 ‘유해 모임 성행’

    동네 기반 중고거래 사이트, 유해 모임 다수
    술·퇴마·성 등 유해한 모임 조장
    미성년 알바·음주단속 위치 등 부적합 게시물도
    우수한 접근성이 촉발할 수 있는 위험 우려

    • 입력 2024.04.22 00:07
    • 기자명 한재영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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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생활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에 술과 노래, 흉가체험 등을 주제로 한 모임이 개설돼 있다. (사진=당근 캡처)
    동네 생활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에 술과 노래, 흉가체험 등을 주제로 한 모임이 개설돼 있다. (사진=당근 캡처)

    동네를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무분별한 모임과 게시글로 유해한 환경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구 당근마켓)은 지난해 동네 생활을 기반으로 확대하면서 동네 ‘모임’을 통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접근성이 좋아 ‘모임’은 이웃 간 소통과 교류, 정보 공유의 장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네 이웃 간 다양한 온 오프라인 활동을 연결하는 동네 생활에 “노래·술”, “분신사바 흉가 체험” 등을 주제로 한 모임이 생기고 있다. 소개 글에는 “여성분 오세요” “흉가·귀신 체험” “술 담배 모두 즐깁니다” “000님 사랑방” 등 자극적이고 유해한 느낌을 풍겼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커뮤니티 채널에 음주단속 위치 정보를 알리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당근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의 커뮤니티 채널에 음주단속 위치 정보를 알리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당근 캡처)

    지역과 관련한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다.

    최근 해당 플랫폼 내 춘천지역 게시글에 음주 단속 정보가 올라왔다. 게시자는 음주 운전을 조심하라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또 다른 누리꾼은 불시에 이뤄지는 음주 단속의 위치를 공유한 것은 “음주하는 사람에게 위치정보만 제공하는 것 같다”며 부적합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플랫폼은 운영정책을 통해 부적절한 의도와 방법으로 활용하거나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올릴 경우 사전 안내 없이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있다.

    또 불법, 유해 등 부적합한 콘텐츠를 발견할 경우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지에 바로 노출되지 않아 번거로움이 있고, 접근 가능 연령도 모임 개설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어 미성년자 등에 적합하지 않은 정보들이 노출될 우려가 남아있다.

    한재영 기자·유지연 인턴기자 hanfeel@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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